▲ 베트남 출신 레디엠푹(왼쪽) 씨가 지난 1일 권오경 태장2동장으로부터 통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한국정착 12년 흥양천라디오 DJ로도 활약

원주시 최초 베트남 출신 통장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8년 결혼과 함께 12년째 태장2동에 거주하고 있는 레디엠푹(33세) 씨.

지난 1일 임명장을 받고 정식으로 태장2동 35통 통장이 된 레 씨는 2012년 원주시 건강가정다문화센터에서 다문화 강의를 시작한 데 이어 2018년부터 강원도교육청에서 이중 언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교육개발원과 한국국제협력단에서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흥양천라디오 개국과 함께 라디오 DJ 1기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행복한 다문화 이야기’ 코너를 운영하며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그녀가 전하는 ‘한국정착기’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된다.

흥양천라디오 개국 초기 3년간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레 씨의 ‘한국 엄마’로 통하는 김정희 시의원은 “매사에 열정적이고 밝은 친구”라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늘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각각 6학년과 2학년인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레 씨는 “다문화가정은 사회적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우리 지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고 늘 주민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마을의 안전한 교통 환경과 캠프롱 공원 조성 등에 주민 의견을 모아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일 레 씨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권오경 태장2동장은 “레 씨의 통장 임명이 다양한 문화 공유 등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통장이 되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