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이후 강원도 수출 변화.

올해 전국 수출 7% 감소할 때 강원도 11% 하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하면 수출기업 줄줄이 도산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감소가 유독 강원도에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수출성장률은 전년 대비 0.4%를 기록했다. 전국 성장률이 10.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경기침체에도 강원도가 수출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된 지난 1월부터는 상황이 반전됐다. 강원도 수출성장률은 1월 18.3%, 2월 0.5%, 3월 3.5%, 4월 21.6%를 나타냈다. 반면, 전국 평균 수출성장률은 1월 6.6%, 2월 3.8%, 3월 0.7%, 4월 24.3%를 기록했다. 1~4월 전체를 보면 전국 수출이 7.6% 감소할 때 강원도는 11%나 하락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신동수 과장은 "과거의 대외충격 사례를 살펴본 결과, 강원도 수출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글로벌 충격에 더 취약하다"며 "수출품목 간 동조성이 높고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 전국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에 강원도 수출은 22.4%나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폭 19.6%보다 2.8%P 더 떨어진 수치였다. 

당시 국내 전체로 보면 선박, 평판 디스플레이 등이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자양분이 됐다. 그러나 강원도는 세계경기가 침체하자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시멘트 등의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 강원도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침체 영향이 본격화하면 지역경제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금융지원 등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신동수 과장은 "제조업 기반 확충이 긴요한 강원도 경제 특성을 고려하면 수출기업의 지속적 성장은 지역경제의 장기적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신흥시장 개척과 품목 다변화, 새로운 수출기업 육성, 도내 대외거래 관련 인프라 개선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