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원주에서 6천 곳 증가…지역 소상공인 반색

제로페이 가맹점이 큰 폭으로 늘었다. 모바일 지역상품권 도입과 더불어 긴급재난지원금 도입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로페이는 정부가 도입한 소상공인 간편 결제서비스이다.

2018년 12월부터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대도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제 수수료가 없고, 결제액의 40%(현재 30%)를 소득공제로 제공해 소상공인 사이에서 관심이 높았다. 

초반엔 홍보가 덜되고 사용이 어려워 가맹점 등록이 미진했다. 원주도 지난해 2월 말 기준 74개 업체만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당시 가맹 업주들은 "고객들이 제로페이 자체를 모르고 사용도 어려워 가맹률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제로페이 가맹등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제로페이 가맹점은 1천51개 업체를 기록했다. 

이후 1월 말 1천84개, 2월 말 1천115개, 3월 말 2천222개, 4월 말 4천894개, 5월 26일 기준 7천197개로 급증했다.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도입한 모바일 강원상품권은 제로페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또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도 제로페이로 사용할 수 있어 가맹업체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지난 20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정부재난지원금 수급 대상 가구는 도내 72만 호였다. 이들은 현금(16%), 신용·체크카드(52%), 지역사랑상품권(7%), 선불카드(2%) 형태로 지원금을 신청했다. 모바일 강원상품권 도입과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되면서 가맹점 등록이 활발했던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제로페이 사용 확산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되고 결제수수료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단계동 한우 음식점 대표 A 씨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떼가면 남는 게 전혀 없다"며 "많지는 않아도 제로페이 결제 고객이 더 반가운 이유"라고 말했다. 

태장동 피자전문점 B 점주도 "제로페이 이용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가게 앞에 QR코드를 여러 개 붙여놨다"며 "이전 달보다 매출이 10~20% 뛰었다"고 했다. 

한편, 현재 제로페이 이용이 가능한 앱은 간편결제앱 15개, 은행앱 19개다. 간편결제 앱은 ▷네이버페이 ▷페이코 ▷SSGPAY ▷L.pay(롯데멤버스) ▷스마일페이 ▷SK페이 ▷체크페이 ▷티머니 ▷비플제로페이 ▷레일플러스 ▷하나멤버스 ▷머니트리 ▷핫플레이스 ▷유비페이 ▷핀트 등이다.

은행 앱은 ▷리브(국민은행) ▷I-ONE뱅크(기업은행) ▷NH앱캐시(농협은행) ▷올원뱅크(농협은행) ▷신한 쏠(신한은행) ▷우리WON뱅킹(우리은행) ▷케이뱅크(케이뱅크) ▷투유뱅크(경남은행) ▷광주은행(광주은행) ▷콕뱅크(농협중앙회)

▷IM뱅크(대구은행) ▷썸뱅크(부산은행) ▷MG상상뱅크(새마을금고) ▷수협파트너뱅크(SH수협은행, 수협중앙회) ▷포스트페이(우정사업본부) ▷뉴스마트뱅킹(전북은행) ▷신협ON뱅크 ▷하나원큐 ▷뱅크페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