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와 흥업면 행복가득작은도서관은 뮤직스토리텔링 사업을 하고 있다.

인생 이야기 그림책으로 만드는 실버스토리북 제작

홀몸노인을 돕는 흥업면 커뮤니티케어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생과 일대일로 연계해 홀몸노인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높이고 있는 것. 프로그램 콘텐츠는 대학이 제공하고 사업은 대학생과 지역기관이 진행해 커뮤니티케어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와 흥업면 행복가득작은도서관은 지난 2018년부터 뮤직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흥업면 경동아파트와 천년나무LH아파트 경로당 노인에게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해 온 것. 우울증이 심한 노인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고, 왕성한 신체활동을 유도했다. 

또한,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 이유림 연구원은 "대부분 어르신이 사업 참여 전엔 우울해하고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싫어했다"며 "음악치유 프로그램과 텃밭가꾸기 등의 자조 모임을 진행하면서 활기찬 모습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는 뮤직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수료한 노인들을 위해 별도의 자조모임을 만들었다. 노인들이 인형을 만들어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왔고, 마스크를 제작해 이웃에게 나눠주는 일도 지원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고독한 노인들에게 사회적 처방을 내려 제대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노인들이 다시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우울증을 겪는 노인이 증가하자 흥업면은 행복가득작은도서관과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에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제안했다.

기존에는 4~5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만 참여했는데 지금은 연세대, 상지대, 한라대, 강릉원주대 등 15명으로 늘어났다. 흥업면보건지소 공중보건의도 동참해 홀몸노인들의 신체·정신검사, 치매검사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은우 연세대 건강도시연구센터장은 "4개 대학 대학생이 어르신 열다섯 분을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기에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연세대가 프로그램 모델을 제시하고 행복가득작은도서관이 이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명의 대학생은 각자 맡은 홀몸노인에게 한 주에 세 번 이상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목요일은 흥업면 행복가득작은도서관에서 뮤직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금요일은 자조모임 활동을 지원한다. 원예 치료를 진행하거나 이웃 봉사활동 등의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호 흥업면장은 "지역 대학과 지역 주민이 협력해 어르신의 우울감을 낮추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커뮤니티케어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진행되는 뮤직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엔 실버스토리북 제작 사업이 포함됐다. 노인들의 인생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노인들과 친밀감을 쌓고 있다.

이유림 연구원은 "연세대 링크사업단의 지원으로 그림책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원주 지역사회가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껏 봉사하는 활동이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