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륜마을협동조합 정리수납봉사단은 지난 26일 교육 수료식을 했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뭉친 주민들은 협동조합을 소통의 창구이자 구심점으로 삼고 마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명륜1동의 마을 협동조합 추진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주민 스스로 마을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협동조합 설립에 도전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조합 설립에 난항을 겪었던 명륜마을협동조합(이사장: 권순형)이 추진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당시에는 마을 소득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당장 성과를 얻지 못하자 추진위 구성원들은 흥미를 잃었다. 게다가 복잡한 설립과정으로 시간이 지체되고 구성원 간 의견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무산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일부 초창기 멤버와 새로운 주민들로 구성원을 모아 지난 2018년부터 다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한 결과 지난 2월 강원도로부터 협동조합 인가를 승인받았다. 명륜마을협동조합은  재추진을 통해 마을 소득 창출에 집중됐던 운영 계획을 주민 공감과 소통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여러 공모사업에 도전, 작은도서관 만들기, 자서전쓰기 수업 등은 주민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참여을 이끌어냈다. 또한, 명륜1동 주민들로만 제한했던 조합 활동 대상을 원주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참여 인원을 늘릴 수 있었다. 

협동조합 구성 후 올 해 첫 사업으로 정리수납봉사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원주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15명의 회원들이 정리수납 교육 26시간을 수료했다. 이들은 독거노인 및 장애인,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과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정리수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실전 경험을 쌓아 실력을 갖추면 추후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마련한 명륜1동 작은도서관은 올해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의 도서 지원을 받아 다양한 책으로 채운다. 물리적 공간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보는 장소를 넘어 마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로도 확대시킬 전망이다.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은 명륜마을협동조합의 특화 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1인 1자서전 쓰기'를 목표로 많은 주민이 자서전 쓰기에 동참하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앞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명륜1동이 중심이지만 원주 전역에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로 진행할 계획이다.

권순형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앞으로 조합 활동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크다"며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마을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