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보훈단체협의회는 지난 21일 21대 이광재·송기헌 국회의원 당선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원주시보훈단체협의회가 태장동에 위치한 현충탑과 호국근린공원을 이전하거나 확충해줄 것을 요구했다. 가파른 계단과 부족한 편의시설, 좁은 주차 공간 등이 고령의 국가유공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원주시보훈단체협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21대 국회의원당선자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보훈 단체들은 앞서 원주시와의 간담회에서도 요청한데 이어 지역 국회의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현충탑과 호국근린공원은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따랐다. 호국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단체 방문객을 태운 대형버스는 물론 일반 차량들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근 차도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주차장에서 현충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가팔라 고령인 보훈단체 회원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화장실은 주차장 인근에 있어 행사 중에 가려면 다시 계단을 왕복해야 한다. 김승은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원주지회장은 "회원들 대부분 고령으로 현충탑 방문 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견학을 오는 학생들이나 가족들이 이용할 휴게실도 없어 호국공원 내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시보훈단체협의회는 현충탑과 호국근린공원을 캠프롱 내로 이전 조성할 것을 요구했으나 원주시는 캠프롱은 이미 시립미술관 등을 검토 중이어서 힘들다는 입장이다. 단, 보훈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호국근린공원 이전과 확충안 모두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치에서 확충할 경우, 인근 야산을 매입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계단 경사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야산 일부는 매입한 상태다. 

한편, 보훈 단체회원들은 국가유공자가 진료 받을 수 있는 위탁병원 확대 건에 대해서도 요구했다. 현재 원주시 내 지정된 위탁병원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비롯한 4곳으로 우산동과 문막읍, 판부면 등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회원들이 이동하기 불편하고 진료과목 등이 제한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약, 대기 및 진료 시간 등으로 이용의 불편을 호소하며 위탁병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밖에도 보상금 및 수당 현실화, 단체별 정부혜택 형평성 적용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