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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공공기관 "로컬푸드 비싸서 안 먹어요"

원주로컬푸드 사용률 고작 16%…적십자사·광해공단은 실적 전무 최다니엘 기자l승인2020.05.25l수정2020.05.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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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평균 16%의 로컬푸드 구매율을 보였다.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도 2018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 구내식당 업체 "싼 농산물 우선"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도 인색…작년, 전년보다 10억 감소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로컬푸드 사용 비중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비율이 높은 곳은 33%에 달하기도 했으나,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지역 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는 최근 산림항공본부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을 제외한 11개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로컬푸드 사용 비중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지역 농산물 사용 비중은 35%로 11개 기관 중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도로교통공단 33%, 한국광물자원공사 27%, 한국관공공사 2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 구내식당은 지역 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1%), 대한석탄공사(6%) 또한, 로컬푸드 사용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지난해 원주혁신도시 전체 공공기관의 로컬푸드 사용 비중은 16.2%에 불과했다.

지역 농민단체 관계자는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구내식당을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위탁업체는 이윤을 남겨야 해 지역 농산물보단 값싼 농산물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사용이 10%에 그쳤다는 소식에 지역 농업계는 혁신도시 이전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균형발전을 목적으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는데, 식자재 사용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것.

정부도 올해부터 지역 농산물 사용비율을 경영평가에 포함하도록 했지만, 평가 결과에 미미하게 반영해 있으나 마나 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업체는 지역 농산물이 너무 비싸서 구매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민간 사업체의 경영 목표는 이윤 추구인데 이를 무시하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할 순 없다는 것.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원주시청에서 주재한 '공공급식 로컬푸드 공급확대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구내식당 위탁업체 "원주 농산물 비싸"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업체는 지역 농산물이 너무 비싸서 구매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민간 사업체의 경영 목표는 이윤 추구인데 이를 무시하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할 순 없다는 것.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원주시청에서 주재한 '공공급식 로컬푸드 공급확대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사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관광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A업체 관계자는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로컬푸드 사용 확대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며 "회사 사정도 어려운데 비싼 지역 농산물을 사서 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례로 원주쌀 토토미(20㎏·추청) 한 포대는 시중에선 6만3천 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남 영광의 신동진 쌀(20㎏·상등급)은 5만 원에 팔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비싼 쌀과 저렴한 쌀에 대한 품질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민간 업체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시는 특정 품목에 대한 비용이 높을 수는 있어도 전체 식자재로 따지면 지역 농산물이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조성택 마케팅 팀장은 "남도 지역과 우리 쌀과의 가격 차이는 1만 원에 가깝지만, 전체 식자재를 발주하면 지역 농산물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원주시 학교급식 납품 단가는 2천300원 선에 불과하지만, 공공급식 단가는 3천 원대 후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또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 차액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원도 이영일 농정국장은 "도내 쌀이 다른 지역 쌀보다 평균 20%정도 비싸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연간 50톤 이상 사용하면 톤당 30만 원 정도 보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차액 보전 지원사업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신청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고 했다.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도 감소 
지난해 원주혁신도시 10개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019년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구매 실적을 공표했다.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구매 촉진제도를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발표한 것.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림항공본부, 지방행정연구원을 제외한 원주혁신도시 10개 공공기관의 구매실적이 공표됐다. 지난해 10개 기관은 사회적 기업 제품과 서비스 구매에 총 246억여 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256억4천300여만 원보다 10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였다. 

구매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104억1천200여만 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난해는 90억1천300여만 원으로 줄었다. 도로교통공단 또한 5억5천600여만 원 줄었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3억1천여만 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1억7천800여만 원)도 구매액이 감소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제외한 3개 공공기관의 총 구매액이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반면,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비율은 도로교통공단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을 제외한 모든 공공기관에서 상승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공공기관은 한국광물자원공사로 2018년 0.7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27%까지 올라갔다. 한국광해관리공단(1.39%P)과 국민건강보험공단(1.04%P)도 전년 대비 구매비율이 소폭 올랐다. 그러나 도로교통공단은 3.79%에서 3.41%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2.95%에서 2.88%로 떨어졌다. 

한편, 총구매액 대비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비율을 순위화했을 때 원주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엔 95개 준정부기관이 조사를 받았는데 중위권보다 상위에 속한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16위)밖에 없었다. 전국 36개 공기업 중에서도 원주는 한국광물자원공사 14위, 대한석탄공사 34위를 기록해 평균 이하로 조사됐다. 기타공공기관에 속한 대한적십자사는 총 207개 기관 중 101위를 기록해 평균 수준이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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