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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사건, 3년 만에 2배 증가

지난해 184건 접수…이틀에 한번 꼴로 발생 최다니엘 기자l승인2020.05.18l수정2020.05.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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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운동 영향으로 성범죄 피해 신고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감추기보다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경향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고 전했다. (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지난해 원주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성범죄(강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경찰서가 최근 발표한 '5대 범죄 발생, 검거현황' 자료에 이같이 나타난 것. 범죄 특성상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강원지방경찰청이 집계한 성폭력 피해자는 618명이었다. 이중 원주·춘천·강릉경찰서에만 389건의 강간 사건이 접수됐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에서 성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원주는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원주경찰서에 184건이 접수돼 춘천(101건), 강릉(104건)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건 발생 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강릉은 10만 명당 105건의 강간 사건이 접수돼 춘천 35.4건, 원주 52.7건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여름철 해변가에서 성범죄가 다수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중, 생활 주변에서의 피해는 원주가 가장 많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더 큰 문제는 원주에서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 2015년 107건에 불과했던 강간 사건은 2016년 99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2017년 133건, 2018년 153건, 2019년 18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는 2016년과 비교해 사건 접수 건수가 약 2배나 증가했다. 성폭력상담 유관기관 관계자는 "가정폭력·성폭력의 경우 신고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기 때문에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주경찰서는 관내에서 성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로 원주만의 지리적 특성을 지목했다. 도내 타 도시보다 교통인프라가 발달해 인구 이동이나 유입이 많다는 것. 게다가 도내 최대 규모의 유흥가를 보유하고 있어 성범죄 발생율이 높다고 했다.

원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이주신 팀장은 "단계동이 도내 최대 유흥가이기 때문에 사건 발생이 많다"며 "원주시 인구증가도 사건 증가에 한몫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시작된 서지현 검사의 미투 운동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강간 피해를 감추기보다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 이 팀장은 "강제 성교를 제외하고도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에 대한 신고가 많이 늘었다"며 "성범죄 피해자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범죄 발생을 줄이려면 예방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경옥 원주가정폭력 성폭력상담소장은 "가장 효과가 큰 예방책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우리 사회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많아, 잘못된 인식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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