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분주하고 정신없었던 3월인데, 불과 3개월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전염병으로 인해 원주영상미디어센터는 임시 폐쇄되고, 기약 없이 이용자가 오지 못하는 곳이 됐습니다. 센터가 멈추자 DVD를 보며 휴식을 취하던 노숙자분들과 자판기 커피를 드시러 오던 할아버지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센터와 학교, 지역을 누비며 강의를 하고 있을 미디어교육 강사들의 소식이 뜸해졌습니다.

 "가만히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센터가 그동안 해오던 방식과 기능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나가야 할까?" 센터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해야 하는 기능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또, 센터와 함께 하는 활동가이자 함께 가야 하는 미디어교육강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온라인 강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원주시민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 논의했습니다. '온라인 Vlog 제작하기' 강의를 통해 사회적, 물리적으로 고립된 시민들이 코로나19를 겪는 지금의 상황과 삶을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코로나19 이후의 삶도 상상해보며 Vlog를 만드는 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주교육지원청 및 미디어교육 강사들과 연계해 온라인개학으로 원격수업준비에 어려움이 많은 학교현장을 찾아가 교사 대상 기술지원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 내 미디어센터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5월이면 코로나19도 끝나겠지 장담했는데 아직도 우리는 정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상적인 게 무엇인지 다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센터는 어떻게 시민을 만나야 할 것인가? 시민들이 센터에 바라는 게 무엇일까? 다시 고민하고, 의견을 듣고,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설문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듣고 싶은 미디어교육과 주제에 대한 연구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분들이죠. 센터와 미디어교육 강사가 가져오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변화의 시대에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의 정립과 일의 방식들을 만들고, 그에 맞는 처우들도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이죠.

 

▲ 브이로그 라이브 방송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요즘 지역에서 미디어센터의 역할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동체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팬데믹의 시대에서 서로가 연결돼있음을 확인하며 일상을 회복하고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데 미디어센터가 항상 시민 곁에 있는 존재로 손꼽히길 바라봅니다. 코로나19가 처음이라 막막했지만, 온라인이라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오프라인에서의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나가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되겠습니다. 센터를 찾아주시는 원주시민 여러분, 다시 만날 그날까지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원동은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