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정책 90조 투자…50만 개 일자리 창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받을 듯  
원주, 부론산단 등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 산업허브로 조성

디지털 헬스케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크게 주목받을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부각되고 있다. 비대면·비접촉을 중시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기 때문. 이에 따라 기존 의료서비스 산업에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19시대 벤처캐피털이 바라보는 유망산업'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실시했다. 벤처캐피털 57개 회사의 팀장급 심사역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렸는데, '스마트 헬스케어'와 'AI'가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투자가 증가할 분야로 선택됐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의료 헬스케어가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언택트 기술에 대한 투자가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유망산업 1위로 선정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진료 등의 시장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이 정책의 핵심은 국가 기간산업 집중투자와 50만 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것.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한국판 뉴딜과 맞물리기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4대 유망 신산업 산업기술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인력부족률이 7.1%로 가장 심각했기 때문.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인력양성은 물론 산업인프라가 대규모로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 대한민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메카로 육성
원주 주력산업은 의료기기이다. 1998년 10여 개 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200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기업 수는 전국 대비 5%에 불과하지만 생산액은 전국 11%, 수출액은 2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상당수 의료기기 업체가 연매출 5억 원 미만의 영세업체이다. 정부와 원주시는 원주 의료기기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조성사업, 2019년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 특구 사업, 2021년 생체데이터 수집 시스템 혁신인프라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부론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해 원주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허브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남원주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여건도 제공할 계획이다.

백종수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원주는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이라 불리는 원격의료는 의료계의 반발로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원주가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았음에도 한 걸음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유망기술들은 양질의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이를 활용하기 위한 세부 지침은 아직 정립되지 못한 상태이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 관계자는 "원주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첫발은 내딛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며 "산업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