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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책읽기 선정도서 『맹탐정 고민상담소』선정과정과 이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공감할 수 있는 책 문혜영 원주 한도시 한책읽기운동 도서선정위원장l승인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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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갈무리되어 되새겨지는 느낌표의 문장입니다. 몇 달 동안 책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시신경 과로로 눈에 충혈이 계속되었으나 독서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안약을 넣어가면서 수십 권의 추천도서를 밤낮으로 붙들고 있었던 것은 선정이라는 의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공감이 되는 좋은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020년은 원주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출발하는 원년입니다. 지난해 문학 창의도시로 원주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부터 꿈이 부풀었습니다.
각박한 언어 대신, 원주 시민 모두 저마다 시 한두 편씩 암송하는 도시, 아름다운 글 한 구절만이라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의 도시, 도서관마다 서점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에 대한 낭만은 정녕 헛된 걸까요? 문학을 통해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머물고 눈빛이 순해지고 오고 가는 말이 향기로워지는 꿈을 꾸면서, 올해도 한 책 읽기 운동에 가장 적합한 책을 찾느라고 연말연시 몇 달 동안을 11명의 선정위원들은 책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선정 과정
 지난해 12월, 1차 회의를 통해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 책 읽기 운동의 취지와 발전 방향을 검토하면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야 함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사실 각 개인은 물론, 전 세대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너무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2020년 1월에 지난 한 해 동안 선정위원들이 읽어온 도서 중, 각 5권씩을 추천하여 총 55권의 목록을 공유하면서 2월에 2차 회의를 가졌습니다. 다섯 시간에 걸친 열띤 논의를 거쳐, 10권의 책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2월 말, 3차 회의에서 심층 토의 끝에 다시 6권, 그리고 최종 2권으로 압축되었다가 마지막 1권을 선정하여 운영위원회에 추천하였습니다. 운영위원회의 검토로 선정된 2020년도 원주시 한 책 읽기 도서는 이선주 작가의 소설 『맹탐정 고민 상담소』입니다.

 마지막 한 권이 선정되는 과정
 추천도서로 올라온 각각의 책이 지닌 깊이나 내용으로 우열을 가린 것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선정단계까지 우리 위원들이 심사숙고하면서 고민한 내용은, 원주시 한 책읽기 운동에 적합한 책인가였습니다. 그 기준에 가장 근접한 책으로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최종단계까지 논의되었던 이순원 작가의 『오목눈이의 사랑』을 비롯해 많이 언급되었던 14권의 소중한 추천 도서들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면서 그 목록을 소개합니다.

 기타 추천도서 목록
 ◇소설: 오목눈이의 사랑(이순원/해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허블), 페인트(이희영/창비), 체리새우(황영미/문학동네), 담을 넘은 아이(김정민/비룡소), 별을 지키는 아이들(김태호/라임), 가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김경옥/내일을 여는 책), 중력(권기태/다산책방), 우주로 가는 계단(전수경/창비), 오직 두 사람(김영하/문학동네),진이, 지니(정유정/은행나무)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나태주/열림원)

 ◇수필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류시화/더숲), 시간의 강가에서(맹난자/북인)

 

 ☞올해 선정도서인 『맹탐정 고민상담소』에 대한 주요 내용은 다음 호(5월 11일자)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문혜영 원주 한도시 한책읽기운동 도서선정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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