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공유부엌 '두드림'.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우순자, 이하 원주생협)이 공유부엌 운영을 통해 공유경제의 가치를 나누며 지역 농산물 소비에도 앞장서고 있다.

원주생협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공유부엌 '두드림'을 만들었다. 소박한 공간이지만 조리대와 식기구, 테이블까지 갖춘 곳으로 조합원들은 소모임에서부터, 반찬 만들기, 음식 나눔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공유한다.

그 중 제철 농산물을 활용해 반찬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특히 조합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29일 원주생협 무실점 옆에 위치한 공유부엌 두드림은 '제철 재료로 반찬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합원들로 북적였다. 이날 메뉴는 '오이소박이'와 '배추김치'. 전국 각지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드는데 이번 김장에 쓰인 쪽파는 전날 호저면 농가 밭에서 뽑아와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했다. 6~7명의 회원은 재료 다듬기부터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함께했으며 다 만든 음식은 각자 나누어 가져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프로그램 시작이 늦어지면서 참가자가 몰리자 김장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우순자 이사장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개학 연기로 급식 납품이 예정되었던 농가들의 피해가 극심해졌다"며 "농산물 소비에 보탬이 되고자 철저한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반찬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장김치에 질릴 즈음 햇김치를 맛볼 수 있게 된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박정숙(58) 씨는 "혼자 김장하려면 번거롭고 귀찮아서 엄두를 내기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조합원들이 다같이 요리하고 필요한 만큼 금액을 지불한 뒤 가져갈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며 "믿을 수 있는 재료이기에 안심이 되고, 더불어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드림은 원주생협 조합원들 간의 세대 소통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원주생협은 노인이 된 초창기 조합원과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주부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한다. 이들은 상생과 개인이라는 가치의 무게 차이를 공유부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한편, 조합 내 활용 외에도 외부에서 공유부엌 대여 요청이 이어지는데 원주생협과 가치를 공유하는 활동들은 대여를 허용해 공간을 함께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