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 23일 지정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지정면 점말지구 재해위험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량 설치·주민 이전보다 비용 적고 관광 효과

지정면 점말마을에 출렁다리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지정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점말지구 재해위험 사업설명회에서 지정면민과 점말마을 주민들이 이를 제안한 것. 

원주시는 내달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 사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지난 23일 지정면행정복지센터에서 '점말마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타당성조사용역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장마철 수위 상승으로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점말마을에 교량을 놓을지, 마을 주민을 이전시킬지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이날 원주시는 점말마을 13가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데 드는 비용과 158m에 달하는 교량 설치 비용에 관해 설명했다. 주민 이전은 용지매입을 비롯한 부대 비용 등으로 59억4천50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량 설치는 용지 보상과 도로 개설, 교량 가설, 하천정비 등 복합적인 공사가 필요해 99억6천5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점말마을 주민 주경찬 씨는 "13가구 점말마을 구성원을 위해 100억 원짜리 다리를 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작은 잠수교, 즉 세월교 하나 놔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점말마을에 5대째 살면서 팜스테이 유치, 마을기업 등을 설립해 지역 대표 관광지로 만들었다"며 "만에 하나 이를 두고 이전해야 할 경우,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잠수교 설치는 법 규정상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허가를 받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잠수교를 설치할 경우 하천 수위가 높아져 인근의 다른 마을도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보상비도 원주시 용역에선 공시지가의 2배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주민들은 시가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가로 보상할 경우 3.3㎡당 지가가 수백만 원에 달해 이전 비용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량 설치와 전체 주민 이전 모두 현실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자 출렁다리를 놓자는 제3안이 부상했다. 지정면 정계봉 씨는 "점말마을은 이미 관광지가 됐으니 차라리 출렁다리를 설치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주는 것이 낫다"라며 "점말마을 주민들이 동의한다면 원주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경찬 씨도 "원주시와 협의할 때 1안은 교량 설치, 2안은 주민 이전, 3안이 출렁다리였다"며 "출렁다리 설치에 대해 주민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소금산 출렁다리를 설치하는데 3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며 "점말마을에 출렁다리를 설치할 경우 소금산보다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