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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장애인이 되면서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했던 것을 수백 번 반성…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박웃음 지으며 살아가는 사회 소망 황상정 시인.수필가l승인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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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란 한 달이 길면 한 달이 짧고 기쁜 날이 있으면 슬픈 날도 있습니다. 저는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를 약 25년 동안 무사고로 운행하면서 가족의 행복을 꿈꾸며 가정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10년 전 뜻하지 않은 음주운전자와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온몸과 마음을 상하였고 그 후유증으로 신경마비와 함께 지금의 우측 편마비의 중증 뇌 병변과 우측 하지 절단의 지체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희망도 꿈도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남은 생을 살아가자면 하루에 한 움큼씩의 약을 매일 조석으로 먹어야 되고 지팡이와 의족에 의지하여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암흑 같던 병원생활 3년과 퇴원 후 3년 동안은 말로는 표현 못 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약 없이는 하루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날들이었습니다.

 6년이라는 어두컴컴한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까지는 진심으로 보살펴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고 변함없이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일깨워준 지인들이 있었기에 환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나약한 몸과 마음, 만사가 귀찮은 우울증과 환상통, 누구도 보기 싫고 혼자만을 고집했던 대인기피증. 이 모두는 주위의 가족, 지인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두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기에 다시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생각조차 못 했으며, 배려심도 없었는데 이는 정말 팔불출이 따로 없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부족했던 배려심 등 그동안의 제가 한 몸과 마음의 행동에 대해 마음속으로 수백 번 반성을 했습니다. 제 자신이 이렇게 부끄럽고 원망스러운지 엄청난 후회를 했습니다.

 퇴원 후 6년의 시간 동안 암흑 속에 묻혀 살다가 주위 분들의 따뜻한 말과 마음으로 시인과 수필가가 되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위 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 그리고 꿈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전동 휠체어로 이동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동 중에 길이 막혔거나 보도의 턱이 높아 뒤돌아 가야 하는 등 낭패스러운 일도 많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시민들이 있기에 웃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늘 사랑으로 대해 주시는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조금 느리게 간다고 삶이 엉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빠르게 간다고 삶이 활짝 꽃 피는 것도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함께 손을 맞잡고 천천히 걸어갈 것이고, 그리하여 남은 생을 밝고 좋은 인생으로 웃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고 해가 뜨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현실이 힘들더라도 희망과 꿈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박웃음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입니다. 멀고도 험한 길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의 동행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활짝 열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손을 마주 잡고 걸어가면 행복은 우리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멀리서 가까이서 찾아올 것입니다.


황상정 시인.수필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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