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코로나19 사태로 현재는 운영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원격 수업이 진행됐다. 정부는 문제가 제기됐던 사이트 접속 장애나 수업 콘텐츠 등을 개선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막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은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 2월 말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원주시 청소년 이용 시설이 휴관에 들어간 가운데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역시 운영을 중단했다.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던 학교 밖 청소년들은 갈 곳을 잃었다.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에서는 검정고시 수업과 자기계발 프로그램 등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코로나19로 올해 제1회 검정고시 일정이 내달 23일로 한 달 가량 연기됐지만,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청소년들은 시험 준비가 막막하기만 하다. 센터에서는 온라인 강의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30명의 학생들에게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 부여받은 온라인 수강권 아이디는 10개 가량으로 30명의 학생들이 돌려가며 강의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개개인마다 지원하고 싶지만 예산 부족으로 충분하게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만 원 가량의 수강권을 개인마다 지원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디를 나눠서 사용하다 보니 중복시청을 할 수 없어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수업 시 질의응답이 불가능해 학습 이해도도 떨어진다. 검정고시 교사들이 직접 강의 내용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학교와 달리 온라인 수업 플랫폼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강의를 제공하기 쉽지 않아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학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50여 명의 청소년들도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되자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운영이 오랫동안 중단돼 이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대면했을 때보다는 적극적인 케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백 기간 동안 일탈이나 비행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주시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은  센터를 방문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기계발 프로그램 이용자에게는 관련 분야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연계하며, 센터 이용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을 통해 마스크와 도시락 등 식사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