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투표소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열을 체크한 뒤 투표소로 입장시켰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 전국 투표율은 66.2%였다. 1992년 치러진 제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이다. 원주시 투표율은 63.1%로 마의 60%를 넘겼지만, 전국 평균에 견줘 3.1%p 낮았다.

대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이 낮은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기는 일은 드물었다. 2000년대 이후로는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60%를 넘기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예측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치적 관심이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감염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됐다.
유권자들은 지난 10일과 11일 실시된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했다. 선거 당일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미리 투표소를 방문한 것. 사전투표 제도 정착 효과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원주시는 선거인 수 29만4천206명 중 18만5천65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원주 역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듯 이틀간 4만4천424명의 시민이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사전투표율은 27.5%로 역대 사전투표 중 가장 높았다. 전체 투표율은 63.1%로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인 56.2%에 비해 6.9%p 올랐다. 하지만 강원도 평균인 66%보다는 2.9%p 낮았으며, 도내에서는 속초(62.8%) 다음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갑 선거구 투표율은 61.7%을 기록했다. 원인동 투표율은 55.3%로 갑 선거구는 물론 원주에서도 가장 낮았다. 이어 문막읍(55.4%)과 태장2동(55.7%)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론면으로 67.1%였다. 귀래면(66.8%), 호저면(64.2%) 등 농촌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63.4%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정면은 올해 58%에 그치면서 원주시 평균 투표율에도 못 미쳤다. 기업도시 준공으로 인구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대부분이 선거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여서 투표 참여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을 선거구 투표율은 64.6%로 갑선거구보다 2.9%p 높았다. 을 선거구는 일반적으로 동지역 투표율이 낮고 읍면지역 투표율이 높을 거라는 예상을 뒤집는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단구동으로 58.5%였으며, 소초면(58.7%), 판부면(59.6%) 투표율 역시 낮았다.

행구동 투표율은 69.6%로 원주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행구동이 도농복합지역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동지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명륜1동과 신림면 투표율도 68.3%로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