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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연탄~ 보릿고개

어두울 수록 별이 빛나듯, 어렵고 힘든 때일 수록 코로나19로부터 서로를 보호하며 사랑을 나누는 운동이 벚꽃처럼 피어나길 허기복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l승인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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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2개월이 지난 4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미소 띈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던 것이 언제이던지, 봄의 정취를 보며 예전에 누리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새삼 느낀다. 사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촛불정국에도 사랑의 연탄나눔은 계속되었다. 그런데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연탄후원은 62만장(약 5억 원)이 급감하여, 전국 2만여 연탄가구를 지원하지 못했다. 연탄은행 설립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로하고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4월까지 연탄이 필요한데, 아프고 벌이도 없어 마스크는커녕 당장 땔 연탄도 없다. 연탄 20장만이라도 연탄은행에서 줬으면 한다."고 말씀하신다.

 급기야 밥상공동체는 4월 7일 열리는 밥상공동체 창립22주년 기념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그 예산으로 KF94 마스크와 사랑의 연탄을 준비해 원주 25개 읍면동을 비롯한 서울 마지막 달동네 104마을, 부산, 전주, 대전의 취약계층을 지원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였지만 법인이사들의 협력과 도움이 컸다.

 그러나 남은 에너지빈곤층 2만 가구를 생각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 아침저녁 큰 일교차로 면역력도 떨어져 건강에 위협을 받는데다가 코로나19로 외출도 못하고 홀로 외로움과 싸우는 어르신들…. 실제로 일교차가 1도 증가하면 사망률이 0.5%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디 이뿐인가?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끝내 가게를 닫고, 기업들도 무급휴가, 급여삭감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어렵고 힘들다.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나선 청교도인은 풍랑을 만나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지금의 미국 땅을 밟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다. 자연스레 청교도인과 인디언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년 후 청교도인의 절반이 죽게 되었다.

 당시를 연구한 사람들에 의하면 죽음의 원인은 싸움과 굶주림이 아니었다. 인디언과 싸움에 몰두하다 보니 서로를 돌보고 살펴줄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정과 사랑에 굶주려 죽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고통과 죽음을 이겨낼 수 있는 백신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지금, 함께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연탄은행도 위기를 이겨내고 사랑의 연탄을 한 가구라도 더 나누기 위해, 후원자, 봉사자들에게 2천통 넘게 손편지를 보내고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이런 일념으로 코로나와 연탄보릿고개를 넘으며 사랑의 연탄을 모아 어르신들의 방안을 따뜻하게 해드릴 것이다. 어두울 수록 별이 빛나듯, 어렵고 힘든 때일 수록 코로나19로부터 서로를 보호하며 사랑을 나누는 운동이 벚꽃처럼 피어났으면 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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