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는 지난 31일 강원지방우정청에서 원주우편집중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가 원주우편집중국의 기간제노동자 남용 및 쪼개기 계약을 규탄하며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1일 강원지방우정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원주우편집중국에서 소포 우편물 구분 업무를 맡고 있는 우정실무원은 모두 59명이다. 이들 중 무기계약직 29명, 기간제근로자는 3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절반에 달한다. 4대보험과 퇴직금,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과 달리 기간제근로자들은 최저임금에 준하는 임금을 받으면서 끊임없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30명의 기간제근로자는 모두 2019년에 입사한 실무원으로 대체로 10개월이 되면 계약종료 통보를 받고 있다. 또한, 10개월 근무를 채울 때까지 1~3개월 쪼개기 계약을 반복적으로 거듭하고 있다. 개인별 최대 근무 기간은 9개월로 대부분 1~6개월의 짧은 기간을 근무했다.

전국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9개월 이상 장기근속자에 대한 계약만료 통보가 이유 없이 강행되고 있다"며 "이는 계약연장 시 발생하게 될 퇴직금 등 고용자로서의 각종 부담과 책임을 회피하고자하는 원주우편집중국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계약종료 통보를 받은 H 씨는 지난해 2019년 4월 말 근로 계약을 맺고 이례적으로 올해 3월까지 11개월 간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추가 재계약 시 퇴직금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계약 종료를 통보하고 H 씨를 제외한 다른 실무원들과는 계약 연장 의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원주우편집중국은 오는 5월이나 7월 경 통상 우편 업무가 절반 정도 동서울우편집중국으로 이관되면서 통상계에서 일하고 있는 무기계약직들이 소포계로 넘어올 것을 고려해 현재 기간제 근무자를 계약종료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국우편지부는 "11개월 근무 기간제노동자의 일방적 계약만료 통보는 악의적인 우정사업본부의 고용책임회피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원주우편집중국은 기간제노동자 남용 및 쪼개기 계약을 중단하고 본건 장기근속 기간제노동자 H 씨에 대한 즉각적인 계약연장을 통해 정부기관으로서 고용책임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