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중소마트를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코로나19, 마트 경영난 가속…확진자 경유 마트 손님 뚝 끊겨
하루 쉬면 약 1억5천만 원 손해…매출보다 이미지 타격 더 힘들어

중소마트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 구매 확대) 시장 확대로 매출 감소가 가파른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타격이 큰 것. 감염병 확진자가 방문한 일부 마트는 고객 감소를 만회할 방법이 없어 상당 기간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O2O란 온라인(Online)이 오프라인(Offline)과 결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티몬, 쿠팡, 위메프 등의 소셜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거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강화하면서 O2O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는 첫 구매 고객에게 100원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신규회원에게 사과(2㎏)나 삽겹살(1㎏)을 1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 굳이 마트를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빠르게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O2O 시장 규모는 3조 원 대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반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의 시장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개인부문 신용카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 판매 항목(2천560억 원)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백화점이 속한 종합소매(2천240억 원) 항목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롯데유통은 이참에 전국 200여 개 마트와 슈퍼를 정리할 것이라 발표했다. 

원주에서도 마트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A업체의 경우 2011년 개장 첫해 5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트와 매장을 4곳으로 늘렸음에도 650억 원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B마트는 매출이 아예 역성장하고 있다. 2016년 312억 원에 달하던 마트 매출이 2018년 303억 원으로 감소한 것.

주변에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꾸준한 매출신장을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선 그 기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A업체 관계자는 "마트가 10여 년 만에 이렇게 무너질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라며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구매가 늘어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경유 마트 발길 뚝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중소마트들의 적자 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주 소비층이 감염병 우려로 외출을 삼가하기 때문. C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마트 매출이 전월 대비 20~30% 감소했다"며 "코로나로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급격히 빠졌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도 문제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원주시에서 확진자 동선을 공개한 후 방문 고객이 1/3 수준으로 줄었는데, 확진자가 또 다녀갈 경우 회복이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D마트 관계자는 "마트와 입점업체 매출을 다 합하면 하루 1억5천만 원에서 2억 원가량 될 것"이라며 "이틀간 매출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미지 타격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단기간에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마트를 방문한 것이 알려질 경우 각 업체들은 2일간 휴업한다. 휴업이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소독약으로 인해 직원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단계동 주부 정모(41) 씨는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라며 "가족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분간 마트보다 온라인 시장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곳의 지역 중소마트가 휴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