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갑선거구와 미래통합당 을선거구 경선을 통해 본선 주자가 결정됐다. 갑 선거구의 경우 최근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코로나19 국면이 계속돼 후보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져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 깜깜이 선거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후보들은 선거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3파전에 예측불허 경쟁구도 □ 원주시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미래통합당에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을 받았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성중 후보까지 3파전 양상이다. 

이광재 전 도지사는 지난 12일 박우순 변호사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이 전지사와 생활밀착형 정치를 실천한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표심은 이 전 지사를 선택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원주 갑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경선 50%로 진행됐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사면복권 된 지 3달 만에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이 전 지사는 민주당 강원 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기선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미래통합당은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을 원주 갑 선거구에 단수 공천했다. 지난 1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민심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무능을 이긴다"며 "원주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해 원주와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4년 전에는 새누리당 원주 갑 국회의원 경선에서 김기선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당내 인지도를 높여 온 것이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명예로운 전사가 되어 싸워주길 바란다'는 김기선 의원의 불출마 메시지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져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로써 원주 갑 선거구는 청와대 출신의 두 정치인이 대결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이광재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으로 평가받는 박정하 두 사람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

이광재 후보는 원주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17~18대 국회의원, 강원도지사를 역임했다. 반면, 박정하 후보는 이명박정권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휘하에서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정치경력은 이광재 후보가 더 화려하지만 원주 갑 선거구는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정도로 보수층이 두텁다. 게다가 권성중 전 더불어민주당 원주갑지역위원장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불리를 따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광재 후보는 "누가 더 대한민국 미래비전이 좋은지, 원주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이 있는지 그 분들(박정하·권성중 후보)과 아름답게 선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최다니엘 기자 

전·현직 의원, 3번째 격돌 □ 원주시 을 선거구
을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원주고 동문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 이강후 전 국회의원 간 3번째 대결 구도다. 19·20대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3번째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이강후 전 의원이 송기헌 의원을 1천500여 표 차로 앞서 금배지를 달았다. 

20대 총선에서는 송기헌 의원이 당 지지도를 뛰어넘는 지지를 받으며 국회에 입성했다. 엎치락뒤치락 한 셈이다. 코로나19 국면이 계속될 경우 인지도 싸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둘에게 인지도 경쟁은 별 의미가 없다.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송기헌 의원은 집권 여당에 현역 프리미엄이 더해진다. 게다가 초선임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당 법률위원장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미지 관리도 무난해 평이 좋다. 

이강후 전 의원은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해왔다. 지역구를 꼼꼼히 누비며 이번 총선을 대비해온 것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0여 년간 지식경제부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며,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푸근한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민중당 이승재 후보, 자유공화당 현진섭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우·정성호·장연숙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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