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달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개학이 대폭 늦어지긴 하였지만,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기대에 설레어지기도 합니다. 부모 또한 내 아이가 잘 할 수 있을까, 또 안전하게 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린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학교나 어린이집을 다닐 수 없을까 하는 마음에 어린이 교통안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키가 작고 어른에 비해 시야기 좁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쉽지만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금방 깨닫기 어려워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듣고 안전한 쪽으로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신이 관심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 언제 어디서 튀어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차량으로 학교 앞이나 어린이집 앞을 지날 때에는 항상 조심을 하여야 합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주로 보행 중에 발생합니다. 발생시간대는 오후4시에서 6시 사이로 학교 하원 시간입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들은 인도로 다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인도가 없는 곳은 길 가장자리로 다니도록 하고 또한 골목길에서 넓은 도로로 나왔을 때에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멈춰서서 차가 오는지 확인 후 건너도록 하여야 하며, 무조건적으로 뛰어다니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비오는 날 우산을 숙여 쓰면 앞이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하므로 우산을 바르게 쓰도록 합니다. 앞이 잘 보이는 투명우산을 준비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또한, 최근 들어 위험한 것 중 하나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주행 중인 차량 앞으로 걸어 들어가는 어린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서행 중이여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어린이도 운전자도 많이 놀란 표정이였습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본다던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걷다가 차량의 경적소리를 듣지 못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지역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은 대체적으로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행합니다. 통학버스의 경우 등·하교(원) 시간에만 쫓겨 빨리 태우고 빨리 내리는 일에만 급급하여 어린이가 승·하차 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엔 신경을 쓰지 않곤 합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예전에는 동승자 없이 운전자 혼자 어린이의 승·하차를 살피고 차량을 운행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가 하차하기 전에 출발하는 경우도 있었고, 가방끈이나 옷깃이 끼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언론에 종종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통학버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버스운행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달리는 버스를 잡는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또한 차량이 멈추기 전에 어린이가 인도를 내려가는 경우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는 키가 작아 버스 앞에 서 있거나 지나가도 운전자가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등·하교 버스에서 내려 차량 앞을 지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일정한 거리에서 손을 들어 어린이 위치를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통학버스 운전자 또한 자동차를 완전히 정차한 후에 문을 열어야 할 것이며, 어린이 승·하차 후 차량내부나 외부를 한번 더 살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사이 많은 어린이들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또한 그 후 많은 법들이 강화되고 생겨났습니다. 스쿨존 내  CCTV 및 신호등 설치를 의무화 하는 '민식이법', 어린이 안전사고 시 응급조치를 의무화하는 '해인이법', 주차장 안전관리자 책임을 강화한 '하준이법', 어린이 통학차량 신고대상을 확대하는 '태호와 유찬이법' 등….

 그러나 이러한 사후조치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안전 시설물이나 관련 법령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잘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학교나 학원에서 어린이들과 통학버스 차량운전자에게 교통 및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주의를 한번 더 당부해야 할 것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린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선자 원주시의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