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원창묵 시장은 권역별 미술관 건립사업을 보고했다.

아름답고 푸른 공원도시는 원창묵 시장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시책이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공원이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단구동 여성가족공원도 공원도시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그런데 원주시는 당초 여성가족공원을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가족문화공원, 생태학습장, 단구둘레길, 조각숲이다. 여기서 조각숲은 조각공원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각공원은 수년이 지나도록 조성되지 않았다.

원주시가 늦게나마 여성가족공원에 조각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권역별 소규모 미술관 건립사업이다. 올해 여성가족공원, 2021년 행구동 행구수변공원, 2022년 간현관광지에 소규모 미술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9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이 계획을 소개했다.

자연을 기반으로 전시와 힐링을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의 랜드마크적인 공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조각품을 설치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원 시장은 “법정 문화도시 지정 및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계기로 기대치가 높아진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조각을 전시하는 조각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1개소당 기본 및 실시설계비 9천만 원, 건립비 10억 원 등 10억9천만 원이 투입된다. 미술관 규모는 지상 1층, 연면적 400㎡ 내외이다.

여성가족공원 미술관은 공원 명칭에 어울리도록 여성과 가족을 테마로 하는 조각작품을 미술관과 공원에 배치할 계획이다. 기후변화홍보관이 위치한 행구수변공원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테마를 검토하고 있다. 간현관광지에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조각작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주시가 미술관의 모델로 삼은 건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조각미술관 ‘바우지움’이다. 바우지움은 조각가 김명숙 씨의 사립미술관이다. 김 씨의 작품 및 한국 근·현대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9천900㎡에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원 시장은 “시민들이 공원을 산책하다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미술관으로 만들 생각”이라며 “미술관 내에 찻집을 배치하고 미술관 관리도 맡기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시장은 태장동 캠프롱에 건립하기로 한 원주시립미술관과 관련해 신축 대신 캠프롱 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프롱 내 건물 상태가 양호해 시립미술관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필요하다면 기존 건물 옆에 건물을 신축해서라도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원 시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