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 7, 8일 효성백년가약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선별 진료소를 운영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원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명이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진정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2월 27일 원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불과 열흘 만인 3월 7일까지 확진자는 16명이었다.

3월 1일에는 무려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원주를 코로나19 공포 속으로 밀어 넣기 충분했다.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17번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인 9번·16번 확진자의 딸이었다.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아 원주의료원에 입원했다.

2월 16일 태장동 신천지 학생회관 예배에 참석했던 3번 확진자는 가족 2명과 접촉자 4명 등 모두 6명에게 전파했다. 이로 인해 3번 확진자가 거주하는 행구동 효성백년가약 아파트 입주민 중 의심 증상이 있는 321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검체 검사가 시행됐으나 다행히 모두 음성이었다.

그러나 원주시와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는 3번 확진자를 지난 6일 경찰에 고발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다. 3번 확진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동 경로를 고의로 누락·은폐함으로써 초기 방역을 통한 차단 시기를 놓쳐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한, 원주시는 자가격리 기준을 강화했다. 17번 확진자가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원주시는 자가격리 14일이 지났어도 추가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를 해제하고 있다.

한편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기거하는 숙소가 원주, 춘천, 대구에 많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가 지난 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변 전 기자는 “신천지 교회 주변에 교인들이 대규모 기거하는 숙소가 서울에는 없다”며 그 이유가 수도권 아파트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변 전 기자는 “저희가 보고받은 건 원주·춘천에 집단 기숙이 많고, 대구에도 많다”고 말했다. 원주·춘천에 집단 기숙이 많은 이유에 대해 변 전 기자는 “교회 본부에서 통제를 잘했거나, 잘 마련해 줬을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교인이 집단 기거하는 숙소는 도내에 89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중 45%인 40곳이 원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가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와 강원도 자체 조사 자료를 대조해 확인한 것이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숙소별로 4명에서 많게는 8명이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원주시는 지난 5일 숙소 40곳에 대한 방역을 시행했다. 또한, 추가로 확인된 신천지 모임방 8개소를 이날 폐쇄했다. 폐쇄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필요할 경우 연장한다.

이 기간 해당 시설에 대한 출입 및 집회가 금지되며,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앞서 지난달 말 확인된 신천지 모임방 24개소에 대해서도 지난 5일까지 폐쇄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폐쇄 기간을 2주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