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긴급돌봄교실 참가자가 크게 줄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교육부가 전국 유·초·중·고교 개학일을 오는 23일로 2주 더 연기했다. 교육현장에서는 육아 공백에 대한 염려를 덜기 위해 돌봄교실을 추가 모집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부모들은 혼란스런 상황을 겪고 있다.

도교육청은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서 해당 기간 보육을 위해 지난 5일까지 2차 긴급돌봄교실 이용자 신청을 받아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신청기간 이후에도 학부모 요청 시 돌봄을 추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2차 긴급돌봄교실은 22개교에서 147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주 1차로 운영한 긴급돌봄교실 참여율은 매우 저조했다. 수요조사 결과, 최종 신청 인원은 19개교 173명이었으나, 실제 돌봄교실이 운영된 지난 2일 참가자는 19개교 48명으로 기존 신청인원의 ⅓ 정도가 참여했다. 이는 긴급돌봄교실 운영을 앞두고 원주 지역 확진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육시설에 자녀를 맡기기 불안한 부모들은 직접 자녀를 돌보거나 가족돌봄 등에 의지하고 있다. 4살 자녀를 둔 가정주부 A 씨(문막읍)는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부터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혼자서 양육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에만 머무니 아이도 답답해하며 스스로도 양육 스트레스가 크다"며 막막함을 전했다.

3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B 씨(반곡관설동)는 가족의 도움으로 육아 문제를 겨우 해결하고 있다. B 씨는 "원주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 어린이집은 절대 보낼 수 없었다"며 "지난주까지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아이를 봤지만 계속 연차를 쓸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근처 사시는 부모님께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난해 이사 온 C(반곡관설동)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5·6세 자녀 둘을 돌봄교실에 보냈다. 맞벌이인데다 원주에 아이를 맡길 가족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C 씨는 "자녀를 돌봄교실에 보내는 게 불안하지만 지역에 연고가 없는 맞벌이 부부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시설에서 자체 실시하는 철저한 소독과 예방수칙 실천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고교도 개학이 늦춰지면서 학습결손이 우려된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과제나 평가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학습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마다 문자메시지와 학교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새학기 배정학급과 담임교사를 발표 후 담임교사와 학생 간 소통 채널을 마련해 학생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학습지원과 생활지도를 안내하도록 했다.

한편, 개학을 2주 더 연기하면서 전체 휴업일수는 15일로 별도의 수업일수 감축 없이 연간 학사일정을 순연하고 방학일수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법정 수업일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