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류 분리배출 안내문.

지난 1일 공동주택 분리배출장에서 책을 종이류 분리배출함에 넣으려던 입주민 김모 씨를 경비원이 제지했다. 비닐 코팅지가 싸인 동화책 겉표지는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경비원은 “수거 업체에서 종이류에 비닐 코팅지나 스프링 등이 포함돼 있으면 수거해가지 않기 때문에 분리배출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에서 아직 ‘폐지 수거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몇몇 수거 업체에서는 이물질이 제거된 폐지만 수거해가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 홈페이지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종이류 분리배출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학기를 맞아 헌책을 버리거나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가구가 늘면서 폐지 배출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폐지 대란이 우려되는 건 중국의 폐지 수입 축소와 질 좋은 폐지 수입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당 폐골판지 가격은 2017년 130원가량에서 작년 12월 59원까지 떨어졌다. 수거 업체가 폐지 수거를 꺼리는 이유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관내에서 폐지 등을 수거하는 업체는 모두 99곳이다. 이 중 일부는 수거한 폐지를 처리하지 못해 야적장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원주시는 폐지 처리방안을 강구 중이다.

종이류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은 골판지 박스의 경우 택배 송장스티커와 테이프를 제거한 뒤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도록 접어서 배출해야 한다. 신문·책자류도 스프링 등 종이류와 다른 재질은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한다.

영수증, 택배전표, 라벨, 색지와 금은박·알루미늄·비닐 코팅지, 명함·사진, 방수 코팅된 포장박스 등은 종이류로 배출하면 안 된다. 폐휴지, 기저귀, 세제·기름 등이 묻은 종이와 벽지, 부직포 등도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