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다래는 당도가 높고 면역력 증강 등 기능성이 뛰어나 상품성이 높다. 하지만 재배 면적이 적어 수요가 있어도 대량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은 치악산토종다래영농조합법인이 개최한 팜파티 모습. 전국에서 다래 체험을 하기 위해 원주로 모인다.

원주시, 70농가 19㏊ 재배 도 전체 재배면적 50% 차지…롯데음료 "최소 200㏊는 되어야"

다래 유통 시장 확대를 위해 원주, 영월, 평창 농가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생산·판매할 경우 안정적인 시장 형성이 어렵기 때문. 3개 시·군이 생산량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래는 원주시 특화작목이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 재배됐다. 초창기엔 10농가 1㏊ 미만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70농가가 19㏊에서 다래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강원도 전체 재배면적의 50%, 전국 재배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포도나 딸기만큼의 상품성도 지니고 있다.

일반 포도의 당도는 평균 18브릭스. 원주 다래(청연 기준)는 이보다 높은 20브릭스를 자랑한다. 또한, 유기산이 함유돼 소비자가 선호하는 감칠맛도 자아낸다. 10a(아르·300평)당 1천500만 원가량 수익을 올려 농업인들에게도 효자 작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능성도 탁월해 변비와 관절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전국이 들썩일 때 다래를 섭치하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장점으로 대기업에서도 다래에 대한 상품성 문의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시장 형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롯데음료 관계자와 미팅했을 때 최소 재배면적이 200㏊가량 되어야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규모화를 위해 원주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도 다래 재배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강원도와 지역활력화 작목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해 다래 생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면적 확보, 저장시설 구축 지원, 시설개선 등을 위해 도·시비 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술교육 체계 확립·품종 단일화 필요
체계화된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못한 것도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 이유다. 다래 도입 초기에 농가들은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보급한 1년생 묘목을 그대로 노지에 심곤했다.

그러나 다래가 정상적으로 자라기 위해선 묘목을 2년 정도 키워 과원에 옮겨심어야 한다. 또한, 식생 조건을 잘 맞춰주어야 뿌리 썩음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원주는 지난 10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산량 증대가 어려웠다. 

치악산토종다래영농조합법인 김운용 대표는 "초창기엔 1년생 묘목을 심어놓고 나몰라라 방치하는 농가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 묘목이 고사했는데 지금은 농가 묘목책임제를 운영, 안정적인 다래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래 품종을 통일시키지 못한 것도 규모화가 어려웠던 이유였다. 

농가마다 선호 품종이 다르고, 한 과원에서 여러 품종을 재배하다 보니 수요가 있어도 공급량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 올해부턴 조생종은 청연, 중생종은 대보, 만생종은 연산 품종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김운용 대표는 "품종을 통일하고 재배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규모화를 이루지 못하면 좋은 판로를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치악산토종다래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5년 설립됐다. 농가마다 각자 판매에 나서다 보니  경쟁이 심해져 다래 농업기반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법인을 통해 규모화된 생산량을 구축하면 원주푸드종합센터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