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상지학원 이사장실에서 열린 통합 상지대학교 출범식.

통합 상지대학교가 본격 출범을 알리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상지대학교와 상지영서대학교는 지난 2일 교내 이사장실에서 통합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출범식을 대폭 축소해 양 대학 교무위원 등 3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의미가 남다른 자리였다. 

상지영서대 교기가 김진열 상지영서대 총장과 이만열 이사장의 손을 거쳐 정대화 상지대 총장에게 전달될 때와 기념촬영을 하는 이사장과 양 대학 총장이 두 손을 굳게 맞잡을 때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제 통합 상지대학교의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대학의 임무를 마감한다"는 김진열 상지영서대 총장의 마지막 인사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만열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통합과정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은 잊어버리고, 통합 상지대학교가 교육혁신과 사회협력을 매개로 국가의 동량을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합심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통합 출범하는 상지대학교가 앞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 지역발전에 크게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대화 총장은 출범 선언문에서 "65년 역사의 상지대와 47년 역사의 상지영서대가 통합,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명문사학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며 "40년 대학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획득한 민주대학의 정신과 구성원 참여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 혁신과 사회협력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 상지대학교는 입학정원 2천255명, 편제정원 8천755명으로 9개 단과대학 63개 학과의 유기적인 전공체제로 재편돼 운영된다. 상지대는 지난해 1월 29일 교육부의 통폐합 승인과 함께 특성화를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와 학사구조 혁신을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 행·재정의 효율화를 통한 경영합리화, 대학 행정체계 개혁을 통한 교육서비스 강화 등 교육혁신에 속도를 내왔다.

최근에는 교육부가 공모한 '공영형 사립대 실증 연구' 연구용역 사업에 선정돼 6월까지 실증연구를 수행한다(본보 2월 17일자 7면 보도). 2017년부터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추진해 온 상지대가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임에도 지지부진한 공영형 사립대 불씨 살리기에 직접 나선 것이다. 상지대는 이미 국·공립대 재정위원회에 준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영형 사립대에 요구되는 기준 대부분을 반영하고 있어 객관적인 성과 검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총장은 "민주대학을 바탕으로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 되고, 교육혁신과 사회협력의 두 날개로 대학이 발전하면, 그 열매가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는 건학 65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미래에는 전국 최초로 공영형 사립대학을 선언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