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원주시는 지난 27일부터 민속풍물시장과 문막5일장을 휴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간 1조 원가량의 관광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일,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정책메모 '코로나19 청정지역 강원도, 경제적 영향과 대응'에서 이같이 나타난 것. 강원도에 방문하는 내·외국인 방문객과 관광수입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은 16만243명, 내국인 관광은 4천322회 줄 것으로 예상됐다. 

강원연구원은 이에 따라 외국인 3천836억 원, 내국인 6천959억 원 등 총 1조759억 원의 관광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는 연관 산업에 영향을 미쳐 경제적 여파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생산유발액 1조9천377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8천420억 원, 고용유발인원 8천204명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기침체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웠다. 공공장소 기피 확산→소비지출 둔화→기업투자 및 생산감소→고용 축소→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강원연구원은 대면접촉이 필요한 지역 서비스업계나 여행업계, 심지어는 수출기업까지도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주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소금산 출렁다리는 감염병 우려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올해 2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출렁다리 관광객은 1만6천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만1천 명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원주시는 지난 28일부터 아예 출렁다리 운영을 중단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간현관광지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감염병 우려로 관광객이 확연히 줄었다"며 "사태가 잠잠해질까지 출렁다리를 잠정 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형 관광업체 대리점들은 폐업 직전이다. 고객들이 국내외 여행을 모두 취소하면서 일감이 바닥난 상태인 것. 소비자가 물어야 하는 위약금도 본사로 귀속돼 지역 대리점들은 손에 쥐는 게 전혀 없는 상태다. 정부 소상공인 지원 자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예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장 예식이 잡혀있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한 달 이후 예식은 모두 취소하고 있다. B예식장 관계자는 "당장 예식을 치러야 하는 경우에도 하객 수를 최소하한선 밑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예식업은 손님들이 식사를 많이 해야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예식장은 예식장 정문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 코로나19 대응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전통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민속풍물시장은 지난 27일 장부터, 문막 5일장은 28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시장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며 "풍물 장엔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오는 만큼 번영회와 상의해 휴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심 내 영화관도 관람객이 대폭 줄었다. 단계동 A영화관의 주말 관객수는 일평균 1천 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22~23일엔 200~300명으로 감소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우리 영화관은 군인이 많이 오는 편인데 그마저도 중단됐다"며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이후로 영화관 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