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로 어려워하는 세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가 있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한다. 전주에서 시작된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원주에서도 첫 물꼬를 터 지역사회 공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계동 AK프라자 인근에서 건물 임대업을 하는 A 씨는 지난 17일 세입자 6명에게 오는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간 임차금 10%를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액이 약 15% 가량 줄었던 세입자 입장에서는 무척 고마운 소식이었다.

해당 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정철 씨는 "세입자가 어려움을 호소하며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봤지만 건물주가 먼저 나서서 임대료를 낮춰주긴 처음"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A 씨는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임대료 인하 운동'을 보고 상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임대료를 인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건물 임대업을 해왔던 A 씨는 이전에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때면 세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일정기간 인하해왔다.

A 씨는 "요즘 대형 마트를 가도 사람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건물에 입주한 사장님들도 어려우실 것 같아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건물주와 세입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