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시청 회의실에서 간담회가 끝난 뒤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오는 3월 개교하는 봉대가온 특수학교 진입로를 놓고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정문 인근 땅을 매입했으나, 원주시가 해당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방향으로 진입로를 제안한 것. 확연한 입장차로 공사가 미뤄지면서 개교를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0일 시청 7층 투자상담실에서 간담회를 개최, 원주 교육현안을 논의했다. 이중 봉대가온 특수학교 진입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봉대가온 특수학교에서 현재 계획 중인 정문 앞 진입로는 차도 폭이 좁으며,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어 교통이 혼잡해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 등·하교 버스가 진입하기에 비좁아 진입로 추가 확보가 시급하며, 지역주민들의 민원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진입로 확보를 위해 봉대가온학교 정문 인근 299㎡를 매입해 대형 차량 회차 시 용이할 수 있도록 진입로를 확장하려 했다. 하지만 원주시가 도시계획 변경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부지의 경사 완화 등 공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현 정문에 진입로 확보 시 혁신도시구역 내 활용도로가 협소해지며 통학 교통량에 따른 정체 등으로 민원 발생을 우려했다. 또한, 혁신도시 구역 토지이용계획에 맞는 도로 용량 및 규모로 조성이 완료되어 현 부지를 학교 진입로로 활용하기 위한 도시계획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는 (구)봉대초 정문 방향 기존도로를 활용, 폭원 12m의 진입로를 신설하고 학교부지 확장 결정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제안했다. 학교에서 추가로 6천300㎡를 매입할 경우, 통학 접근 및 안전을 확보하고 통학차량 주차장과 야외학습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정문 위치가 바뀔 경우 불편한 점과 추가 매입 등에 부담을 표했으나 원주시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찾아 진입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업도시 내 고등학교 설립과 관련, 원주시는 기업도시 내 마련한 가곡리 1593-1번지 일원 1만347㎡ 부지에 고등학교를 설립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25학급 규모의 6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은 충족하나 당초 고등학교 부지 일부를 도로용지 및 중학교 부지로 편입해 면적이 감소했으며, 부지 고저차로 인한 경사면 및 진입도로 등이 협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인접한 경관녹지를 감소 면적인 3천360㎡ 확보할 것도 제안했다.

하지만 원주교육지원청은 고교 설립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쳤다. 천미경 교육장은 "고교를 신설하려면 기존 학교를 폐교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기존 학교를 이전하거나 교육부 중앙 재정투자사업 심사에 고교 신설의 타당한 이유를 내세우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원주교육지원청에서 요청한 기업도시 교통여건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등교시간에 시내버스 노선 증차 및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한편, 신규노선 개발도 검토할 것이라고 협의했다. 또한,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기준 개선에 대해서도 상향 검토하며,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 내용 조정과 관련 현재 8개교에서 산현초를 포함한 9개교로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