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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자·조연희 대표

원주농산물로 만드는 '원주기정떡' 서연남 시민기자l승인2020.02.10l수정2020.02.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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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사람이 원주쌀(토토미)과 원주막걸리(치악산막걸리)로 원주기정떡을 만든다.
남부떡집 대표였던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떡을 만들고 있는 장성자(64) 덕원떡방앗간 대표에 이어 기정떡 사업을 하고 있는 조연희(41) 원주기정떡 대표는 모녀지간이다. 평생 떡을 만들며 살아온 엄마를 보며 조 대표가 깨달은 것은 '진실'과 '따뜻함'이었다. 떡을 만드는 장 대표는 항상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고 늘 정성스러웠다. 그래서 가업을 이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장 대표가 떡과 인연을 맺은 건 30여 년 전. 결혼하니 시어머니가 집에서 인절미, 개피떡, 송편 등을 만들어 중앙시장 노점에서 팔고 있었다. 워낙 손맛이 좋고 인심도 넉넉해 단골손님도 꽤 많았다. 그러다 남부상가에 '남부떡집'을 내면서 장 대표가 같이했다. 바쁜 일상이었지만 손님의 '맛있다'는 한마디가 힘든 것을 잊게 했다. 상가가 문 닫는 6시 이후에는 경비 아저씨에게 부탁해 몰래 가게에 들어가 떡을 만들기도 했다. 상가에 입주해 있다 보니 밤늦게까지 일을 할 수 없어 불편했다.

 그러다 우산동에 덕원아파트가 건립되면서 상가를 임대받아 방앗간을 차렸다. 기계를 들여 고춧가루도 빻고, 기름도 짜고, 떡도 만들었다. 132㎡에서 하루 종일 동분서주했지만 이웃을 만나는 재미와 맛있다고 다시 찾아주는 손님이 있어 힘이 났다. 바쁠 때는 주말에만 80kg씩 떡을 할 정도였다. 쉴 틈이 없었다.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횡성농협에서 대량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새벽2시에 일어나 떡을 만들어 새벽5시쯤 횡성에 갖다주는 등 잠을 줄여 가며 일을 했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다시 찾는 떡 맛의 비결을 물었다. 장 대표는 좋은 재료, 정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금이라고 말했다. 소량의 소금이 들어가지만 어떤 소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떡 맛이 달라진다. 장 대표가 믿고 사용하는 것은 해남소금이다. 사돈이 해남에서 염전을 해 매년 3년 묵은 소금을 갖고 올라온다. "오래전 소금이 떨어져 마트에서 소금을 산 적이 있는데 떡이 써서 다시 해 준 적이 있다.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하겠지만 확연한 차이가 난다."

 평생 방앗간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장 대표에게 4년 전 조연희 씨가 기정떡만 특화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떡을 하다 한가지 떡만 한다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조 씨의 추진력은 '의심'을 '희망'으로 바꿨다. 원주기정떡이라는 이름에 맞게 원주쌀 토토미와 치악산막걸리만으로 만들었다. 상표 등록을 하고 원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포장개발비를 지원받아 소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35×35㎝ 박스에 먹기 좋게 썰어 1만5천 원에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인터넷과 지역 맘 카페 홍보 등에 주력하면서 서서히 입소문이 났다. 젊은 층에서 간식과 선물용으로 찾았다.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 주는 떡이다 보니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였다. 덕원아파트 상가에 있던 덕원떡방앗간을 남부시장  건너편으로 옮겨 상호도 원주기정떡으로 바꿨다. 30여 년간 정 든 곳이라 떠나는 게 아쉬워 폐업 신고도 안하고 있다는 장 대표. 

 기정은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정성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떡이다. 맛의 핵심은 숙성과 발효다. 기정떡을 만드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이스트를 쓰지만 장 대표는 오로지 막걸리로만 한다. 기정떡은 상온에서 10시간, 발효통에서 1시간, 발효찜통에서 2시간을 보내야 완성된다. 떡을 찔 때도 온도를 서서히 올려줘야 하고 다 된 뒤에는 1시간 정도 식혀줘야 맛있는 떡이 된다. 적어도 14시간은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떡이다.

 쌀도 7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줘야 한다. 발효시간과 온도를 알맞게 조절해야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쫄깃하다. 자칫 실수하면 막걸리 맛이 나거나 쫄깃함도 없다. 그래서 하루 생산량이 정해져있다.

 조 대표는 "지역농산물과 상품을 고집하는 것이 비경제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소비자와 신뢰가 쌓인다면 '바른 먹거리'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원주 대표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토문화제 때 기정떡 마카롱 만들기 체험 행사를 했고, 단호박과 흑임자를 넣은 기정떡도 개발했다. 보리쌀 기정떡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생계를 위해 시작한 떡이었는데 딸이 가업으로 이어받아 3대째 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돈 벌 욕심보다는 떡을 맛있게 먹는 사람 보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 마음으로 딸도 할 것"이라고 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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