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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으로 기부활동 동참"

시설 퇴소아동 자립 지원하고자 재능기부로 카페 '남향' 운영 박수희 기자l승인2020.02.10l수정2020.02.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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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복지시설 성애원 내에 위치한 카페 '남향'.

아동복지시설로부터 홀로서기를 하는 아동들에게 자립지원금을 후원하기 위한 카페 '남향'이 문을 열었다. 시설 퇴소 후 열악한 환경에서 자립해야하는 아동들의 어려움을 접한 자원봉사자들이 순수 재능기부를 위해 모였다. 카페 '남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자립 아동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여 경제적 자립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되면서 홀로 사회인으로  자립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모두 생활비를 오롯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퇴소 아동들을 위한 자립지원정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나눔 카페 '남향'을 기획했다. 카페 수익금으로 아동들의 자립지원금을 마련해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카페 이름인 남향은  우리가 살기에 적절한 볕이 드는 방향으로 아이들에게도 늘 사랑의 볕이 머물길 바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아동복지시설 성애원 내 카페 공간을 마련했는데 원래 이 공간은 성애원에서 퇴소를 앞둔 아동들이 자립훈련을 할 수 있도록 카페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서비스직 체험을 통해 사회경험을 배우고, 카페 수익금은 직접 아동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했으나 활성화가 덜 되면서 수년 째 방치되었다.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는 원지영 성애재단 사무국장은 "평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동복지시설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기에 의미 있는 활동을 고민하던 중 자립 아동들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카페 운영을 제안했다"며 "모두들 흔쾌히 응해주면서 자립 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남향'을 운영하는 자원봉사자들.

지난해 12월 7일 자원봉사자 4명이 모여 카페 문을 열었다. 조용하던 관설동 섭재마을이 카페 개소 소식을 접한 손님들과 지인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지역사회에서 지역 아동의 홀로서기를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커피 한 잔의 소비로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진소영 씨는 "좋은 취지를 공감해 자립 아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무모하지만 용기 있게 카페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홍보가 미흡한데 좋은 취지인 만큼 많은 지역주민들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카페 운영계획은 격주 토요일마다 운영하는 방식이었으나, 손님들의 추가 운영 요청과 2명의 자원봉사자가 추가로 동참해 올해 1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카페를 열고 있다. 수익금 중 재료비를 제외한 전액을 자립 아동의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전기료 등 시설이용비는 성애재단에서 지원한다. 지난 1일 두 달간 벌어들인  수익금 100만 원을 대학 입학을 앞둔 자립 아동 2명에게 각각 50만 원 씩 전달했다. 

기부에 동참해 준 손님들에게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정 사무국장이 이탈리아 유학 시절 배웠던 베이킹 솜씨를 살려 선보이는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들은 시중에서 맛보기 어려운 것들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카페 내부 공간 역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자연에 둘러싸인 듯 카페 담장을 따라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녹음을 즐길 수 있으며, 내부보다 외부에 테이블을 더 많이 배치해 사계절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오는 4월부터는 매월 1회씩 가족·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음악회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구상했다. 정 사무국장은 "봉사자 모두 직장인들로서 토요일 하루 시간을 오롯이 카페 운영에 쏟는 일이 쉽지 않은데 흔쾌히 동참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지역주민들도 커피 한 잔으로 기부할 수 있는 착한 소비에 많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 '남향'은 평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7시, 토요일은 오후8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휴무다. 위치는 관설동 섭재삼보길 89.(영서고 인근) ▷문의: 762-2107(성애재단)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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