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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닥나무 한지 고작 10%

타 지역 닥나무·수입산 펄프로 한지 제작 이상용 기자l승인2020.02.10l수정2020.02.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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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한지문화제 모습.

원주한지는 원주에서 생산된 닥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야 원주한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주에서 한지를 제조하는 업체에서 수급하는 닥나무의 90%는 원주산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산 닥나무 수급 비중이 10%에 불과한 것이다. 게다가 원주에 있는 한지 제조업체는 2곳뿐이다.

그나마 A업체는 한지 원료 중 원주산 닥나무가 20%를 차지한다. 60%는 경북 예천에서 생산한 피닥을 사용하고, 20%는 라오스에서 수입한 습윤펄프를 사용한다. B업체의 경우에는 원주산 닥나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95%는 베트남, 라오스에서 수입한 습윤펄프를 원료로 사용하고, 나머지 5%도 국내산 습윤펄프를 쓴다.

원주시는 우수한 원주한지 생산을 위해 매년 닥나무 생산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닥나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원주시에서 투입한 예산은 2억2천750만 원이다. 닥나무 묘목 지원을 비롯해 풀베기·비료 지원, 나무 베기 사업, 생산장려금 지급 등이 추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산 닥나무 확보에 어려움은 계속됐다. 농가에서 닥나무 생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닥나무 납품단가는 1㎏당 500원으로 수익이 적다. 한지 제조업체의 경우 닥나무를 구입하더라도 한지 제조를 위해 닥나무 껍질을 벗기는 피닥을 위한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해 원주산 닥나무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로도 문제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한지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제한적인 데다 고가여서 판로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궁여지책으로 원주시는 농가에 생산장려금을 상향 지급해 닥나무 재배를 독려하기로 했다. 농가에서 닥나무를 재배해 껍질을 벗기고 납품하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대신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농가에서 피닥을 시장가격의 50% 금액으로 한지 제조업체에 납품하면 원주시로부터 생산장려금으로 시장가격 100%를 추가로 지급받아 150%에 해당하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한지 제조업체는 시장가격의 50% 금액으로 구입해 재료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원주시가 올해 생산장려금으로 책정한 예산은 4천만 원으로, 작년보다 3천만 원 증액됐다. 또한, 닥나무 묘목 지원 2천만 원, 비료 지원 400만 원 등 모두 6천400만 원을 닥나무 육성·지원사업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농가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한지 제조업체가 2곳에 불과해 확장성 및 영속성 문제도 제기된다. 원주산 닥나무를 20% 사용하는 A업체가 문을 닫게 될 경우 원주한지 명목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이다.

한편 원주시가 올해 본예산에 편성한 원주한지 관련 예산은 12억3천여만 원이다. 원주한지테마파크 위탁운영비 7억2천700만 원을 비롯해 한지문화제 1억7천만 원, 해외 한지문화제 참가 1억5천만 원, 관광체험 한지 제작시설 조성사업 5천만 원 등이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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