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열린 섬강축제. 지난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우려돼 섬강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원주시가 지역축제 평가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역축제 역량을 평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역축제 평가시스템 구축을 위한 용역비로는 4천만 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지역축제가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평가 대상인 지역축제는 치악산 산나물축제(신림면), 장미축제(단계동), 남한강 물축제(부론면), 섬강축제(지정면), 용수골 꽃양귀비축제(판부면) 등 5개이다. 올해 원주시 본예산에 편성된 지역축제별 보조금은 각 1천만 원이다.

지금까지 지역축제 보조금은 올해와 동일하게 줄곧 1천만 원씩 지원됐다. 축제별 행사 규모, 참가자 수, 경제효과 등은 무시됐다. 원주시에 따르면 용수골 꽃양귀비축제 방문자 수는 2016년 1만7천 명, 2017년 1만4천 명이었다. 치악산 산나물축제 방문자 수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천 명이었다.

방문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도 지역축제 보조금이 동일하게 지급한 건 지원 기준이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방문자 수 집계도 축제 주최 측에서 제시한 인원을 근거로 한다. 실제로 몇 명이 방문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주먹구구식 통계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보조금을 차등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은 진작부터 제기돼왔다. 원주시의회에서도 줄곧 지역축제 평가를 요구했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축제는 보조금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축제는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일몰제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원주시는 보조금 차감으로 인한 반발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게다가 지역축제가 난립하게 된 원인은 원주시에서 제공했다. 민선2기 당시 시책사업으로 ‘1읍면동 1축제 육성’을 전개해 지역축제가 급증한 것이다. 그나마 일부는 정리됐는데도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게 원주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5개 지역축제이다.

그러나 매년 유사한 형태로 지역축제가 반복 개최되는 실정이다. 이에 원주시는 축제별 진단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전문가 평가와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무엇이 문제이고, 개선방안을 무엇인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진단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질적 성장을 위한 제언 및 발전방안을 도출한다. 또한, 지역축제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도록 콘텐츠 개발도 시도한다. 그러나 민간에서 추진하는 지역축제에 어느 선까지 개입할 수 있을지, 또 보조금 차등 지원이 가능할 지에 관해서는 미지수다.

원주시 관계자는 “보조금 차감은 어렵겠지만 우수한 유망축제에 보조금을 상향하는 방식으로 차등 지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