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캠프롱 부지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원주미술협회가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한 '원주시립미술관이 가야할 방향' 학술포럼.

역사박물관과 연계…정원·휴게공간도 조성

원주 미술계의 오랜 숙원이자 원창묵 시장의 민선7기 선거공약인 시립미술관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 원주시가 캠프롱 부지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당초 하나로클럽과 단계주공아파트 사이 녹지 4만8천296㎡에 조성 중인 단계조각공원 내에 추진됐다가 다시 옛 종축장 부지가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이 마저 취소되면서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원주시는 단계조각공원의 경우 현장실사 결과 대로에서 건물이 보이지 않고 진입로도 좁아 시립미술관 건립부지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음에 유력하게 검토된 곳이 옛 종축장 부지다. 다목적 공연장과 함께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위치나 이용률 등을 고려할 때 미술관보다는 공연장 내에 전시관으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치가 두 번이나 변경되면서 자칫 장기화 될 것으로 보였던 시립미술관 건립은 원주시가 태장동 1191번지 일원 캠프롱 부지에 시립미술관을 짓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다시 활기를 띄게 됐다.

원주시에 따르면 캠프롱 부지에 건립하는 시립미술관은 지하1층 지상2층 2천㎡ 규모로 추진된다. 60억 원을 투입, 전시실과 수장고, 세미나실, 자료실, 학예연구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원주시는 2월 중 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본 구상 및 미술품 확보방안을 논의한 뒤 1회 추경에 예산을 확보, 4월 중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신청 등 시립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에 지방재정투자심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술 관련 분야에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대학교수와 미술 관련 단체 등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원주시립미술관 운영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운영위원회는 시립미술관 성격과 운영방향 등을 결정하는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원주시는 2017년 '원주시 시립미술관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는 등 이미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원주시는 캠프롱 부지에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이미 건립이 예정되어 있는 역사박물관과 연계해 원주를 대표하는 문화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정호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단순히 미술관뿐 아니라 볼거리 조성을 위한 정원과 휴게공간을 설치할 부지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비 확보가 관건이지만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미술협회(회장: 양현숙)는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 3월이나 4월 중 소속 단체와 상관없이 범 원주 미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시립미술관의 기능과 성격, 운영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 원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