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임시회 본회의.

원 시장 프랑스 해외 출장으로 임시회 불출석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본회의장 등원 거부 대응
"사전 협의도 없어…시의회 무시 행위" 각성 촉구

원주시의회가 새해 첫 임시회부터 진통을 겪었다. 원 시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본회의에 불출석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29일 제2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오는 4일까지 1주일간의 의사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7명은 "사전협의도 없이 원 시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아 이날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김광수 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시장이 의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해외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 항의했지만 신재섭 시의장은 우리와 사전 협상도 없이 개회를 선언했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30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된 의안심사와 올해 주요 업무보고 등 의사일정에는 복귀했지만 이에 앞서 시청 브리핑룸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한 원 시장과 본회의를 강행한 신재섭 시의장을 함께 성토했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새해 첫 임시회이자 원주시 예산 1조47천283억 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업무 보고가 예정된 중요한 자리임에도 시장은 해외출장을 떠났고, 시의장은 시의원들의 항의에도 사전 협상 없이 본회의 개회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 지난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유한국당 시의원들.

이들은 "시장의 해외출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달 초 해외출장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의회에 양해와 협조를 구할 시간이 있었고 지난주 운영위원회 개최 시에도 일정 조정이 가능했지만 이를 모두 무시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같은 당인 의장에게 구두로 설명했다면서 회의 하루 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고 존재조차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원 시장은 지난해 원주시와 함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프랑스 앙굴렘시 초청으로 지난 28일 프랑스로 출국했다. 암굴렘시에서는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제47회 국제만화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원 시장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원주를 국제무대에 소개하고, 창의도시의 빠른 정착과 그림책 산업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설정하는 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해 참석을 결정했다"며 "출국 당일 특별간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방역대책본부 구성과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시민홍보와 예방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특별히 지시 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서도 담당부서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와 관련해서는, "시의장과 직접 소통하고 시 관련부서에서 관계 규정에 따라 시의회 개회 전 불출석 사유서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의회 운영위원회 개최 전에 의회와 상의하지 못한 점은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3일 귀국하는 원 시장은 임시회 마지막 날인 4일 2차 본회의에는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