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신라시대 굽다리접시·토기항아리·토기장군.

통일신라 굽다리접시·영원산성 철솥 등 170여 점

원주문화원이 소장하고 있는 향토유물을 모두 원주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원주문화원은 지난 22일 문화원 회의실에서 열린 제121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 같이 결정하고 오는 7일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원주문화원이 그동안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향토유물은 청·백자 를 비롯한 도자기와 기와, 금속유물, 민속자료 등 170여 점에 달한다. 사라지는 향토자료를 수집 전시해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문화원 예산으로 구입하거나 지역 문화계 인사 및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다.

소장 유물 중에는 통일신라시대 짧은굽다리접시부터 고려·조선시대 청·백자, 고려시대 사래기와와 청동함, 영원산성 유물지에서 출토된 철솥 등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귀중한 자료도 여럿이다. 

▲ 영원산성 유물지에서 출토된 철솥.

향토유물 기증은 원주문화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임 강태연 원장 재임 당시부터 내부에서 꾸준히 논의됐지만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되지 못했다. 최근 문화원을 신축해 이전한 춘천과 강릉 사례 등을 검토한 박순조 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공식 논의된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조 원장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향토유물을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해주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관리시설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이 있고 관리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역사박물관이 맡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 재산 처분은 정기총회에서 재적회원 2/3 출석과 2/3 찬성으로 결정된다. 원주문화원은 오는 7일 정기총회에 '원주문화원 향토유물 원주역사박물관 기증' 안건을 부의할 계획이다. 총회에서 의결되면 내년 상반기 문화원 이전에 맞춰 소장하고 있는 향토유물을 역사박물관에 기증, 이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