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일(78·원주문협 고문) 시인이 시집 ‘그녀는 농부가 되었네’를 발표했다. 2002년 출간한 ‘사랑은 자작나무 숲에서’에 이어 무려 20여년 만에 선보이는 자신의 두 번째 시집이다.

도솔산 선운사는, 그녀는 농부가 되었네, 자연법, 밥 한 그릇 등 4부에 걸쳐 6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자연의 소소한 현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인간 존재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작품들이다.

특히 시편 곳곳마다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눈길을 끈다. 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500평은 실히 되는 밭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땀 흘리며 씨름하는,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에게 이 시집을 헌정한다”고 전했다.

문막이 고향으로 춘천교대를 나와 35년간 아이들을 지도했다. 67년 ‘시와 시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 치악예술상, 남한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원주시사료집, 원주상공회의소 50년사, 원주문화원 60년사, 문막초등학교 100년사 등 지역사를 편찬할 때마다 편집위원장을 도맡았으며, 북원문학회장, 석우문인회장, 원주문협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원주문협 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