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의 역외유출 규모가 줄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2018년 강원지역 소득 역외유출 규모는 3조6천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4조1천억 원보다 5천억 원 감소한 수치이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9개 시·도 중 강원지역 역외유출 규모는 전국 6위를 차지했다. 

역외유출 규모 감소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성장 부진 때문에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역외유출 규모는 소득 증가 폭이 생산 증가 폭보다 클 때 줄어든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보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가 쌓이기 때문이다. 

2018년엔 GRI(지역총소득)와 GRDP 증가 폭이 모두 축소했다. 하지만 GRI 증가 폭(2조339억 원)이 GRDP 증가 폭(1조4천703억 원)을 웃돌면서 역외유출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도내 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GRDP 증가 폭이 축소했다고 전했다. 

타 시도 간 교역에서 우리 지역 생산품이 외부로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를 알 수 있는 순이출(재화·서비스 이출-이입) 규모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2016년 12조4천억 원, 2017년 13조2천억 원, 2018년 14조 원으로 증가한 것. 이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사들이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 우리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규모보다 컸음을 의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마이너스 순이출 규모는 부산(-14조5천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며 "이는 강원지역의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다른 지역에 대한 재화·서비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순이출 규모를 줄이고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산업 활성화를 주문했다.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등 지역 주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 민·관·학이 협력해 재화와 서비스의 다른 지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8년 강원지역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44조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2017년 성장률 4.1%) 1.6%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평균 성장률 2.8%보다는 1.2%P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