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올해 TMR(Total Mixed Ration)사료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노동력·사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TMR사료는 가축의 영양 상태에 맞게 조사료와 농후사료, 농부산물 등을 혼합해 만든 소 사료이다.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따로 급여하면 개체 간 육질 등급에서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주시는 호저면 송아지 경매장 인근에 TMR사료 공장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2만5천여㎡ 부지에 생산동과 관리동을 갖춰 사료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3월경 착공하면 연내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TMR사료 공장 운영사업은 원주축협이 맡을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축산농들이 조사료 따로, 배합사료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사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TMR사료 공장이 가동되면 축산농의 경제적 부담은 낮아지고 1등급 이상 한우 출현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TMR사료 공장 건립은 조사료 수확지원 사업과 맞물려 농가일손 부족 문제도 해소할 전망이다. 사룟값 비중은 전체 영농비의 40~60%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조사료를 직접 재배·수확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원주축협은 2018년부터 조사료 수확지원 사업을 추진, 노동력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TMR사료 공장이 완공되면 조사료 수확지원 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조사료를 완전배합사료로 가공해 농가에 상시 공급할 수 있다. 

신동훈 원주축협 조합장은 "조사료를 심기만 하면 수확부터 사료 제조까지 축협이 다 알아서 하는 체제"라며 "사룟값 경감은 물론 농가 인건비 부담 완화, 일손 부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축협 조합원은 조사료 수확지원 사업을 통해 수확 비용을 최대 80% 절감하고 있다. 

한편 TMR사료 공장 건립사업엔 도비 1억5천만 원, 시비 5억5천만 원, 자부담 7억 원 등 총 14억 원이 투입된다. 이달 중 원주시와 원주축협은 지역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TMR사료 공장 이용 수요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료공장 건립 규모나 운영 방침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