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거리 푸드바이크 15대는 중앙동 A주차장에 방치되고 있다.

위생문제 걸려 영업 허가도 어려워

문화의거리 푸드바이크가 계륵으로 전락했다. 한 대당 500만 원씩 총 15대를 구입했는데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매각하자니 자전거 고철 값 정도만 건질 것으로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문화의거리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1시장 1특화사업인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상권활성화를 위해 국비와 자부담 포함 5억2천만 원이 투입됐다. 로고라이트, 벤치파라솔, 입간판 등을 설치했으며 청년과 결혼이민자 창업을 위한 푸드바이크 사업도 진행했다.  

그런데 푸드바이크 사업은 사업 첫해 날씨가 훼방을 놓았다. 매주 금·토·일 오후5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됐는데 그해 여름 너무 더워 손님이 없었던 것.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다보니 위생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금은 푸드바이크 사업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어 중앙동 A주차장에 시설이 방치되고 있다. 인근 상인은 "푸드바이크는 지난해부터 주차장에 처박아 놓고 활용을 안하고 있다"며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전혀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의거리상인회와 원주시도 푸드바이크 활용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상인회가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화의거리상인회 관계자는 "올해 강원감영부터 풍물시장까지 아트프리마켓을 열 계획"이라며 "프리마켓 개장 시 푸드바이크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과 다문화가정 구성원에게 임대해 원도심 활성화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려면 원주시가 푸드바이크 사업에 대한 위생허가를 내주어야 한다. 푸드바이크는 길거리에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푸드트럭의 경우 위생허가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지만 푸드바이크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푸드바이크 위생문제가 발목을 잡아 사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원주시가 푸드바이크에 영업허가를 내주면 관내 수많은 노점상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한편, 예산낭비 논란을 빚었던 골목라디오(본보 2018년 8월 6일자 8면)는 상인회에서 자체 활용하고 있다. 골목형시장 사업으로 추진된 골목라디오 방송 사업은 1억 원을 투입해 문화의거리 2단계(KBS사거리부터 시공관까지) 구간에서 운영됐다. 라디오 공개방송을 통해 시민 발걸음을 문화의거리로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라디오DJ 확보의 어려움으로 1년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지금은 보행자 통행에 방해돼 부스는 이전하고 방송장비만 상인회에서 활용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문화의거리 음향장비와 연결해 아침에 음악을 틀거나 문화의거리 축제 때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DJ를 모집해 골목라디오 방송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