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전경

의료기기 개발·자금 지원해 148억 원 경제효과 창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양봉민)과 원주의료기기의 상생협력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혁신도시 우수 상생협력 사례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포함된 것.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원주 이전 후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력 양성, 제품개발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세한 의료기기 업체에 사업자금은 물론 제품개발을 지원해 200명 규모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산업생태계 구축 지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진료와 재활,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국 6개 보훈병원과 6개 보훈요양원을 비롯해 9개 복지시설과 위탁병원관리단, 보훈교육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12월 15일 원주혁신도시로 이전 후 대학, 기업지원기관 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권 의료기기산업은 원주를 중심으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원주는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어 산업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이 영세해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보훈공단은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 의료기기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대학, 지역특화센터 등과 '선순환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기기 보험급여 등재 컨설팅을 지원하고, 지역 대학은 국산 의료기기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보훈공단도 원주 업체와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병원 전문의와 보장구센터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대양의료기(주), (주)태연메디칼과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체위 변경이 가능한 욕창 방지 제품 2종(방석, 침대)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기기 업체의 자금 조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보훈공단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 '공공기관 연계 지역 산업육성사업'을 수주한 것.

그 결과 국비와 강원도 보조금 12억7천만 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보훈공단은 의료기기 개발 과정에서 보훈의학연구소를 통해 유효성 검사와 의학적 자문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인력양성에도 열심이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와 협력해 의료기기 업체 재직자와 재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34명의 재학생과 664명의 재활·요양 분야 실무자를 전문 인력으로 양성했다. 보훈공단 관계자는 "신규 의료용품 개발을 통해 148억 원의 신규 시장 창출 효과와 187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강원의료기기전시회에 참가, 원주 의료기기 업체의 공공기관 구매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140억 규모 의료기기산업 육성
보훈공단은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40억 원을 투입, 지역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는 5개년 지원 전략을 수립했다.

정부가 2017년에 발표한 '치매 국가책임제'를 중심 테마로 선정해 원주를 건강·생명·관광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을 융합한 글로벌 성장 거점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대한 첫 단추로 원주혁신도시 내 Open LAB(오픈랩)을 구축했다. 

오픈랩에서는 데이터 존(zone), 가상현실 존, 네트워크 존이 구축되어 있다. 공공기관 데이터를 연계해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의료기기 시제품 개발과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과 관련된 R&D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치매 조기 진단용 뇌유래 바이오마커 키트', '노인의 인지·일상 기능 장애 진단 및 관리용 ICT 융복합 플랫폼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을 통해 2017년부터 강원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 공공구매 컨설팅을 진행, 지역 의료기기업체의 입찰 참가 문턱을 낮추고 있다.

현재까지 14개 업체가 관련 혜택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공단 관계자는 "의료기기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전주기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이 완료될 경우 보훈병원과 요양원에 우선 납품해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