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엔 17개 기업이 이전협약을 체결했다.

강릉시가 5개 기업과 협약을 맺었고 이어 횡성 4개, 원주·춘천·홍천 각 2개, 고성·동해 각 1개 순이었다. 유치 기업 수를 놓고 보면 원주는 재작년, 작년에 이어 유치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 작년과 재작년엔 기업유치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협약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원주는 도내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작년 원주시와 기업유치 협약을 맺은 기업은 (주)길림양행과 (주)네오바이오텍이었다.

(주)길림양행은 허니버터 아몬드 생산 기업으로 2018년 매출이 1천400억 원에 달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제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주기업도시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216억 원을 투자해 공장설비를 갖추면 104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국내 3대 임플란트제 제조회사 (주)네오바이오텍도 서울에 위치한 본사·연구소·공장을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한다. 310억 원을 투자하며 2024년까지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289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두 기업은 원주시와 526억 원을 투자하고 393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도내에서 가장 큰 투자 규모였다.  

강원도 관계자는 "앞으로 양질의 기업유치와 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유치 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할 것"이라며 "기업유치 홍보채널도 지금보다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기업 이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함에도 제공가능한 입지가 부족한 문제를 2024년까지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이 때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것. 원주에서는 원주문막포진일반산업단지와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1단계)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주문막포진일반산업단지는 2015년 12월 산업단지 지구로 지정됐다.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 또한 2010년에 지구지정이 완료됐다. 그러나 자금조달을 비롯한 내부사정으로 공사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원주기업도시는 (주)길림양행과 (주)네오바이오텍 유치로 지식산업용지의 90%가 분양된 상태다.

원주시와 (주)원주기업도시는 올해 내로 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원주에 기업이 이전하려 해도 적당한 부지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