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단지 인력난 보완

도내 18개 시·군 중 원주에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자료 등을 토대로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외국인근로자는 1만3천775명이었다. 단기·전문분야·방문취업 등 협의에 의한 외국인근로자 6천553명, 결혼이민자 3천654명, 외국국적동포 1천818명, 계절근로자 1천759명 순이었다. 

도내에서는 원주가 외국인근로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 거주 외국인근로자는 1천312명으로 강릉 609명, 홍천 601명, 춘천 560명 등 타 지자체의 2배를 상회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장병훈 조사역은 "시·군별 외국인 근로자는 지역의 경제규모나 산업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며 "경제규모가 크거나 광·제조업, 농림어업 비중이 높을수록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협의의 외국인근로자 수는 농공단지 분포지역과 직접적 관련이 있었다. 도내 농공단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체는 554개. 이중 원주시가 136개로 가장 많았고, 춘천 77개, 횡성 51개, 속초 48개 순이었다. 

한국은행은 농공단지 입주기업의 경우 지역 내에서 자체인력 수급이 어려워, 전체 근로자 중 28.2%를 도외 지역에서 고용(외지인 17.5%, 외국인 10.7%)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별 분포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이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어업(27.5%), 광·제조업(16.7%), 사업·개인·공공서비스, 건설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비중은 단순노무직(36.0%)과 서비스업 및 판매업(21.8)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종사상 지위는 상용근로자 60.5%, 임시근로자 24.1%, 일용근로자 6.4% 순이었다. 

장병훈 조사역은 "외국인 근로자는 내국인 근로자의 만성적 부족을 완화하는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도 폭넓게 분포하는 등 지역별, 산업별 인력수급 불균형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고용시장에서 보완적 역할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도입 활용 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