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읍기관단체장협의회는 지난 20일 친환경유역통합관리센터에서 문막읍 발전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문막 원로·기관장 참여해 지역발전 방안 쏟아내

2017년 말 지정면 인구는 3천91명이었다. 이후 기업도시 입주민 증가로 2018년 9천503명, 지난달 1만9천273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문막읍 인구는 2017년 말 1만8천510명에서 지난달 1만8천277명으로 줄었다. 지정면 인구가 1만6천여 명 늘 때 문막읍 발전은 정체돼 있었다. 

출렁다리와 기업도시 등 지정면의 가파른 성장은 문막읍 주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설상가상으로 원주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 개발사업마저 무산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문막읍기관단체장협의회는 지난 20일 친환경유역통합관리센터에서 문막읍 발전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역원로와 기관장을 초청해 지역 발전에 관한 고견을 청취한 것. 토론회에는 김문기 서원주신협 이사장과 조준규 문막읍 번영회장, 이원호 문막읍주민자치위원장,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이 패널로 참가했다. 

서원주역과 최단 거리 도로 필요
조준규 문막읍번영회장은 "여주~원주 전철 연결, 서원주역사 완공 등의 지역발전 영향력이 문막읍까지 확산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원주역과 문막읍을 직선으로 잇는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문막~지정 간 도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문막읍민 의견을 청취해 내년부터라도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경동대 학생들을 문막 중심지까지 끌어올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막시장 옆 공영주차장에 상설공연장을 만들어 대학생 어울림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 청년이 많이 운집하면 상권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1995년 시·군 통합 이후 공장은 늘었어도 인구는 줄고 공해는 증가했다"며 "문막에 걸맞는 인프라가 갖춰져야지만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막읍기관단체장협의회는 지난 20일 친환경유역통합관리센터에서 문막읍 발전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문막 앞뜰 택지개발 시급
문막읍 주요 상권은 학교정화구역으로 인해 상권 개발이 미진한 상태다. 이원호 문막읍주민자치위원장은 청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야 지역 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동화 상권은 30%가 폐업했고, 문막 시장은 오후5시면 유령도시가 된다"며 "그동안 민간사업자가 수익성을 이유로 택지개발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원주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지뜰은 1천800억 원이 들여 개발하는데 문막읍엔 변변한 개발사업 하나 추진한 것이 없다"며 "원주시가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공영개발로 문막 앞뜰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은 문막의 천연 관광자원을 활용해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주~문막 자동차도로에서 반계리 은행나무까지 진입로를 연결하고 대규모 주차장도 구축해야 한다"며 "반계리 은행나무를 문막 대표 관광자원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밭마을까지 이어지는 6.8㎞ 벚꽃 길을 가다듬고 농·특산물 먹거리 장터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매년 벚꽃 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음식점 하나 없어 지역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것. 문막 섬강 변에 체육시설과 산책로를 조성해 관광객 유입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창진 조합장은 "지정~문막 간 도로를 확충, 출렁다리 관광객을 문막으로 유입해야 한다"며 "봄에는 취병리 벚꽃 길로, 여름엔 옥수수축제, 가을엔 반계리 은행나무, 겨울엔 빙어축제를 열어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통근버스 폐지해야"
김문기 서원주신협 이사장은 산업단지 무료통근버스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막읍에 사람들이 이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원주시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 통근버스가 운행되면 낮에는 문막에서 일하고 저녁엔 도심으로 돌아가 정주기회를 박탈한다고 했다. 

또한, 섬강 변을 따라 산책과 조깅,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변변한 화장실, 벤치하나 없다며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와 건강, 정주여건을 갖춰 문막읍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아울러 청동기 시대 역사적 유물을 발굴·전시해, 문막읍민의 자긍심도 드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