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가족을 떠 올리게 하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원주를 찾는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동행하는 여정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으로 오는 27일과 28일 백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멜로 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대본 작가 ‘준희’가 전쟁 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아 나선 외할아버지와 동행하는 이야기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민준호 씨가 실제 할아버지와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준희’ 관점에서 수필극 형태로 풀어낸 작품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중 ‘준희’가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난생 처음 들여다보게 되는 과정을 수필극 형태로 풀어낸다. 대본 집필이 잘 안 풀리던 ‘준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도 멋진 멜로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여행에 동행하면서 할아버지의 지난 인생을 녹음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처와 추억들로 가득했던 시절을 알게 되고 그제야 할아버지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해하게 되는데….

별다른 무대장치나 효과 없이도 소박하고 담백한 대본과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17년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진선규가 할아버지 역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이희준이 ‘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27일 오후7시30분, 28일 오후2시와 5시 3회 공연. 만7세 이상 입장. R석 4만 원, S석 3만 원. ▷문의: 1688-8616(원앤원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