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단지 조성사업이 사업 착수 10년 동안 단 1원도 외부 투자금을 공식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채 원점회귀했다. 이 사업은 원주시장의 역점사업으로 원주시 공적 자금이 투자됐고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행정력을 장기간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책임요구가 분분하다.
 

 2013년 7월 15일자 원주투데이에 보도된 『열병합발전소 연료 '원목 우드칩' 유력, SPC "천연가스보다 더 친환경적인 연료"』라는 기사를 기억하는가? 사업자는 원주시의회에서 원주시장이 약속한 청정친환경연료는 '원목 우드칩'밖에 없다고 정의하면서 열병합발전소는 환경부 허가사항임으로 지자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의회와 시장간의 약속을 무시하고 청정친환경연료가 아니어도 강행하겠다고 했다. 원주시의회로부터 출자금 3억을 확보하고 채 보름도 안 된 시기에 나온 말이다. 당시까지 문막읍민들과 함께 청정 친환경연료 조건 관철을 주도했던 필자는 사업자의 이같은 의회와 주민을 무시하는 파렴치한 생각과 의지에 놀라웠고 쓰레기(SRF)발전소를 저지하기 위한 지난 6년여간의 지루한 투쟁이 시작된 계기였다.
 

 그간 사업 강행의 선봉장은 단연 우리 원주시장이었다. 사업자의 말대로 허가권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장 권력을 이용한 거침없는 발언과 장밋빛 화훼사업의 조감도만을 제시하면서 진위 여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최소한의 가늠도 없이 전국 지자체들이 전부 반대하는 쓰레기발전소 환경 위해성 문제조차 꽃의 이미지로 포장한 채 원주시민들을 현혹했고, 시청 공무원들조차 믿도록 교육되고 강요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은 시장의 입을 옮기기에 바빴다.
 

 의회에서 약속한 청정친환경연료의 왜곡과 수많은 말장난, 두 번에 걸친 주민들과 대책위와의 시장실 약속위반과 거짓 공문서 산업통상자원부 제출, 용역 깡패를 동원해 반대주민들의 출입을 봉쇄한채 강행한 주민설명회의 묵인, 시장의 거짓말에 항의하는 시청집회에서 폴리스 라인을 넘었다는 이유로 대책위 핵심 이장 3명을 해임한 사건, 쓰레기발전소에 대한 시민 여론이 악화되자 대의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화사모(화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를 조직, 시장의 비공식 친위대를 자처해도 묵인해 온 일, 화훼사업 SPC에 대한 불투명한 관리감독으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자초한 일, 사업자금의 위기때마다 마치 투자금이 확보된 것처럼(사업 시작 후 10년 동안 단 1원도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채(私債)로 연명했음이 밝혀지겠지만) 수차례 지원사격 발언을 한 행위들, 쓰레기발전소 환경 위해성에 대한 다수 원주시민과 범대위의 비판적 반발을 시종일관 악의적인 사업 방해와 정쟁 세력으로 몰아가면서 본인의 3선 연임 정치에 이용해 온 의도는 없었는지?
 

 원주시의회 또한 시장의 이같은 전횡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시종일관 무력하고 무능한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야당인 한국당의 단호한 행동을 기대했으나 싸움을 두려워하는 분위기였고 여당인 민주당은 의회의 존립 가치조차 망각한 채 시장의 거짓과 위선을 두둔하기에 바빴다.

 특히, 쓰레기발전소 부지 매입계약조차 안 된 땅에 건물을 짓도록 사용허가를 종용하기 위해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떼로 몰려가 땅 주인에게 압력행사를 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참으로 측은하기 짝이 없는 원주 지방자치의 현주소이자 부끄러운 민낯이었다.
 

 타향에서 오신 이 사업자는 지난 10년도 모자란 듯 이 시간에도 땅 주인들에게 반복되는 거짓말을 남발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믿고…. 이런 상황에서 사업자를 굳이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이 모든 책임은 누가 져야 할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이제 땅 주인들도, 원주시도 제발 이성을 찾길 바란다.

이준희 원주쓰레기(SRF)발전소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