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사우나 등에 오래 앉아있으면 얼굴이 붉고 벌게집니다. 겨울철 밖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고 와도 그렇지요.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되었다가 실내에서 이완되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지는건데요. 원래는 다시 수축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계속 붉은 상태라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안면홍조증은 피부의 진피에 분포돼 있는 모세혈관들이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들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얼굴 중에서도 볼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데요. 이것은 볼에 모세혈관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한 겨울에 심해지는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여성들의 폐경기 증상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폐경기 여성의 70%가 폐경 전후 2년 정도 경험한다고 합니다.
 

 나이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 아래 혈관은 탄력섬유로 감싸져 있고, 근육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나이나 자외선 노출에 따라 변성되고 손상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혈관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버리기 때문에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습관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찜질방, 술, 피부 연고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장시간 고온의 환경에 노출해서 혈관의 수축조절력을 약화시킨다거나, 술을 자주 마셔서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아세트 알데히드가 혈관을 확장한다거나, 여드름이나 피부질환으로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를 남용하면 혈관을 확장시키고 표피를 얇게 하여 홍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법도 다양합니다. 일단, 모세혈관이 확장되어서 붉게 보인다면 혈관 레이저를 통해서 치료합니다. 한 달 간격으로 3∼5회 시술합니다. 여드름 같은 피부질환 때문이라면 약물을 통해 치료하고, 폐경기가 원인이라면 호르몬 치료가 병행 되어야겠지요.
 

 예방에 있어서는 다른 질환보다도 생활적인 습관이 매우 중요한데요. 우선,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등은 필수입니다. 목욕이나 사우나는 짧게,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과 뜨거운 음식도 피해주세요. 알코올 성분이 없는 순한 화장품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김상동 닥터스킨피부과원장 피부과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