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금융복지상담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원주생활자립지원센터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채무 조정과 탕감을 도우며 생활자립을 돕고 있다. 금융지원 상담뿐만 아니라 자립하기 위한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상담자들의 호응이 높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원주생활자립지원센터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이 가계재무 상담을 통해 가계 수지 균형을 맞추도록 조언하고 가처분 소득이 증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신규 상담건수는 85건이었으며, 재상담 건수는 84건에 달할 정도로 별다른 홍보 없이도 많은 이가 찾고 있다. 신규상담자  신청동기를 살펴보면 채무상담이 79건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재무상담 1건, 생활상담 5건을 기록했다.

조합 특성 상 금융 취약자가 많으며, 다수가 통신채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채무조정제도가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아 장기간 소액이라도 상환할 수 있는 가용소득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채무조정제도 안내 후 혼자 방문 시 제도신청이 어려워 동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도움이이 절실한 상황이다.

원주생활자립지원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면책지원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자산관리공사와 협약을 통해 추심 없는 채무조정제도 협약을 맺은 뒤 이용자들의 상담 의뢰가 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채무조정을 통한 감액된 금액은 6억5천351만515원에 이른다.

이용 사례를 살펴보면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급여를 받고 있었다. 채무 상담을 위해 센터에 방문한 그는 자산관리공사에서 지원하는 취약채무자를 위한 특별감면 프로그램을 안내 받아  빚의 90%를 탕감받을 수 있었다. 이는 최대 95%까지 채무를 탕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동행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원금만 660만원이었던 채무를 매월 9천600원 씩 3년 간 성실납부하기로 약속했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김선기 사무국장은 "채무 문제를 겪는 사례자들은 채무를 발생시키는 요인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반복적으로 빚에 시달리게 된다"며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원 외에도 주거, 의료, 복지, 교육 등 다양한 자립서비스를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생활자립지원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융복지상담 외에도 생활자립서비스까지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상담이나, 임대아파트를 입주하기 위한 임대료 마련 안내, 의료 자부담 지원 등에 관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겪는 개인을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여러 단체가 돕고자 지난 달 '원주 생활자립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역의 14개 단체가 참여해 주거, 의료, 복지, 교육, 먹거리, 일자리 등 생활 전반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대상자를 발굴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특히, 참여단체끼리 어려운 이웃의 삶의 문제가 해결되도록 각 조직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인적·물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며, 주기적인 회의체계 구축을 통해 서비스 제공과 개발, 교육,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협약했다.

김 국장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단체 간 논의를 지속하면서 내년에는 종합적인 지원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재무상담에 관한 교육과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