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 현안에 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역 교육공동체가 모여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원주기후변화대응교육연구센터 2층 대강당에서 '2019 원주교육 토론회'를 개최했다. 원주교육지원청, 원주시, 원주경찰서, 학교 교직원, 학부모회 및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함께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교 주변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건의가 가장 비중있게 논의됐다. 버들초교는 등·하교 시 학교 앞 교통번잡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학교 규모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등·하교 시 학교 앞 도로가 출·퇴근 차량 및 학원 차량, 학부모 차량 등으로 번잡해지면서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앞 도로를  현 3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회전교차로를 만들어 교통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또한, 주차단속 카메라 설치와 어린이보호구역 확대, 과속방지턱 등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주경찰서는 해당 구간은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 위한 공간 확보가 어렵다며, 내년 중 주차단속카메라와 교통단속 인력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평원초교 역시 등·하교 시 학교 앞이 번잡한 것과 관련해 인도 설치와 원활한 교통지도를 위한 시니어 교통봉사단들의 연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학교 앞 도로 폭이 좁아 양방향 인도 설치가 어렵고, 옐로우카펫 역시 벽면이 없어 후문 쪽에는 추가 설치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원주시는 스쿨존 안전지킴이 참여 어르신들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2020년 개교를 앞둔 신설특수학교 누리학교의 등·하교 진입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해결책을 촉구했다. 누리학교는 진입로가 협소해 현재 차량교행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최소 2차선의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원주교육지원청은 일부 사유지를 매입해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하여 특수학교 진입로를 우선 확충하며, 도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장기발전계획으로 학교 주변 부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재택 순회교육을 받고 있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게 급식비가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타 시도의 경우 재택 순회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급식비를 지원받지만 강원도는 재택 순회교육 학생들은 급식비 지원에서 제외하고 있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협의하여 중증장애 특수교육대상 재택 순회교육 학생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방안 모색 등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밖에도 고교연합체육대회 진행 시, 원주청원학교 학생들도 참여해 장애인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거나,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원주시장배 기능경기대회 개최를 건의하는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한편, 원주시학부모회연합회 제안으로 기획한 이번 토론회는 기존 초·중·고교 별로 나눠서 진행했던 간담회를 원주교육 현안에 대해 각 분야별 대표자들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대부분 사전 질문을 받아 서면 답변으로 대체되는 형식으로 진행돼 일부 참석자들의 원성을 샀다.